창원 LG의 신선우(49) 감독과 원주 동부의 전창진(42) 감독은 최근 두 시즌 연속으로 챔피언 결정전에서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쳤다.
2003~04시즌에는 전주 KCC를 이끌던 신 감독이 전 감독의 원주 TG삼보(현 동부)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시즌에는 반대로 전 감독이 신 감독을 따돌리고 챔피언 반지를 끼었다. 더구나 신 감독은 전 감독의 용산고 직속 선배.
24일 동부와 LG의 경기가 열린 원주치악체육관. 현역 최고의 사령탑을 자부하는 두 감독의 시즌 첫 맞대결에 팬들의 관심이 쏠린 것은 당연지사.
그러나 최고자리를 놓고 다투던 이전승부와는 달리 개막전부터 나란히 2연패한 두 감독은 이제 탈꼴찌를 위해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후배 전 감독의 승리. 동부는 양경민(23점) 김승기(14점) 등의 외곽포를 앞세워 LG를 83-72로 누르고 개막전 2연패 뒤 첫 승을 거뒀다.
전 감독은 TG삼보에서 동부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후 첫 승을 올렸다. 반면 9년간 몸담았던 전주 KCC를 떠나 새롭게 LG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은 3연패에 빠지며 최하위로 추락, ‘우승 청부사’의 자존심을 구겼다.
승부는 외곽포에서 갈렸다. 동부는 양경민과 김승기가 각각 3점포 4개씩을 성공하는 등 3점슛 10개로 LG의 외곽을 유린했다. 반면 LG는 고작 3개. 11점을 넣은 동부의 김주성은 목 부상 후유증의 우려를 말끔히 털었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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