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적으로 용돈을 받거나 은행통장을 갖고 금융거래를 해본 초등학생일수록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금융이해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 후원으로 서울대 생활과학대 최현자 교수가 올 7월 서울ㆍ수도권 소재 12개 초등학교 5학년 1,725명을 대상으로 금융이해력(Financial QuotientㆍFQ)을 측정한 결과, 정기적으로 용돈을 받는 학생의 평균점수는 100점 만점에 58.3점으로 비정기적으로 가끔씩 받는 학생(52.2점)보다 6.1점 높았다. 특히 용돈을 받으며 용돈기입장을 쓰는 경우는 평균 점수가 57.8점으로 용돈기입장을 안 쓰는 경우(56.1점)보다 1.7점 더 높았다.
또 은행 통장을 개설해 금융거래 경험이 있는 학생의 평균점수는 58.2점으로 그렇지 않은 학생(55.2점)보다 3.0점 높게 측정됐다.
가정 일상 생활에서도 부모와 돈 관리 방법에 대해 자주 대화를 나눈다는 학생들의 평균점수가 57.1점으로 대화가 전혀 없다고 응답한 학생(54.0점)보다 3.1점 높았다.
초등학생 금융이해력 전체 평균은 56.6점으로 지난해와 그 전 해에 각각 실시한 중학생, 고등학생의 평균점수 40.1점, 45.2점보다 높아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학생의 평균점수가 58.7점으로 남학생의 54.7점에 비해 높았다.
분야별로는 예산 범위 내에서 현명하게 구매하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서 정답률이 90.1%로 나타나는 등 예산계획 세우기, 용돈 관리하기 등의 화폐관리의 이해 분야가 평균 67.4%로 이해력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신용의 개념, 금리와 이자에 관한 지식, 물건 구매할 때 올바른 의사결정을 묻는 질문에서는 정답률이 40% 이하로 나타나는 등 이해력이 평균 이하로 측정됐다.
고주희 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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