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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협력기구 ‘反美 군사동맹’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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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협력기구 ‘反美 군사동맹’ 변신

입력
2005.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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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러시아가 참여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맞먹는 유라시아판 거대 군사 동맹체로 변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4개국 등으로 구성된 SCO는 26일 모스크바에서 제4차 총리회담을 열고 회원국간 연합군사훈련 등 향후 역내 안보협력 방안과 아프가니스탄 문제 등에 대해 협의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는 인도와 파키스탄, 이란, 몽골 등이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해 이들이 조만간 새 회원국으로 가입할 경우 SCO의 영향력은 남아시아와 중동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인도는 내년 중국과 러시아의 연합군사훈련에 함께 참가할 의사를 이미 밝힌 상태다.

4년 전 이슬람 근본주의에 공동 대처하고 미국의 중앙아시아 진출을 막는다는 목표 아래 탄생한 국제협력기구 SCO가 역내 안보블록 형성에 급속한 진전을 보이며 거대 군사협력체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해리티지 재단의 애리엘 코헨 선임 연구원은 “SCO가 창설됐을 당시 워싱턴 관리들은 이 기구의 앞날에 대해 우려할만한 대상이 아니라고 무시했지만 이미 이들의 판단은 잘못된 것으로 판명됐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가 SCO를 통해 중앙아시아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에 심각한 우려감을 보이고 있다. SCO는 회원국인 우즈베키스탄에 아프가니스탄 작전에 참여하는 미군의 기지 사용을 금지토록 했고, 키르기스스탄에도 같은 요구를 하는 등 중앙아시아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SCO가 반미(反美)의 구심체 역할을 하고있는 셈이다.

콘돌리사 라이스 미 국무부 장관은 10일 키르기스스탄과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아프가니스탄을 잇따라 방문, 중국과 러시아 쪽으로 경도되고 있는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연대강화를 모색하는 등 중앙아시아 끌어안기에 안간힘을 쏟았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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