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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휴~" 수원시청에 승부차기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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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휴~" 수원시청에 승부차기 승

입력
2005.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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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의 차범근 감독이 가까스로 한숨을 돌렸다.

올 시즌 부진에 빠져 팬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아온 차 감독은 26일 파주 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FA컵 32강전 수원시청과의 경기에서 승부차기까지 벌이는 혈투 끝에 힘겹게 승리했다. 연장전에서도 1-1 균형을 깨지 못한 수원삼성은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하며 16강에 진출했다.

올시즌 K리그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수원삼성의 차 감독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무리한 일정으로 부상자가 속출, 공수 양면에서 크게 약해진 수원삼성으로서는 2부 리그 우승팀 수원시청도 버거운 상대였다. 수원삼성은 후반 20분 상대 김한원에게 선취골을 내줬다.

그러나 종료 2분전 김대의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연장 30분 동안 추가골을 넣는데 실패했다. 수원삼성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에서 수원의 골키퍼 이운재는 수원시청의 4번 키커 김광민의 슛을 막아내 이날 승리의 주역이 됐다.

올시즌 K리그 전기리그 챔피언이자 이 대회 디펜딩챔피언인 부산 아이파크는 이날 K2리그 소속 울산 현대 미포조선에게 1-2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해 1회전에서 탈락했다. 이로써 부산은 K리그 후기리그 들어 단 한차례도 승리를 맛보지 못하는 부진에 빠졌다.

파란의 조짐은 전반부터 엿보였다. 미포조선은 이날 루시아노, 다 실바 등 주전급을 투입, 총력전에 나선 부산을 맞아 전반 18분 전상대가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뽑아 기세를 올렸다. 미포조선은 후반 23분 부산의 고창현에게 동점골을 내줬으나 6분 뒤 박희완이 오른발슛으로 결승골을 터트려 16강에 올랐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아주대를 3-2로 눌렀고, K리그 후기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성남 일화도 중앙대를 상대로 3-2 역전승을 거두고 힘겹게 16강에 합류했다. FC서울은 김은중과 한동원의 연속골로 김포 할렐루야를 2-1로 물리쳤다. 광주상무는 건국대를 6-1로, K2리그의 고양 국민은행은 아마추어팀 봉신클럽을 4-0으로 완파했다. 이밖에 울산현대는 한남대, 포항 스틸러스는 중앙대, 전북현대는 고려대를 각각 꺾고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16강전은 내달 2일 마산, 논산, 경주, 파주에서 일제히 열린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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