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출범 이후 3명의 경제부총리 가운데 한덕수 부총리의 씀씀이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참여정부 출범 이후 김진표(현 교육부총리) 이헌재 한덕수 등 3명의 전ㆍ현직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의 업무추진비 규모를 비교한 결과, 김 부총리의 지출액이 가장 많았다.
김 부총리는 경제부총리로 재직하던 2003년 4ㆍ4분기에 총 8,932만원을 업무추진비로 지출했는데, 이는 후임인 이헌재 전 부총리의 2004년 4ㆍ4분기 지출액(5,230만원)보다 70%나 많은 것이다.
반면, 한덕수 현 부총리가 올해 2ㆍ4분기 업무추진비로 쓴 금액은 2,893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이 전 부총리 지출액(3,588만원)의 80%에 머물렀다.
이는 참여정부 출범 이후 3명의 경제부총리가 교체되는 상황에서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의 업무추진비가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매년 10% 가량 증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전임자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내향적인 한 부총리가 대외 접촉을 많이 줄였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치인 출신이거나 정치권 진출을 모색하는 장관일수록 지출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을 지내다 올해 1월 입각한 박홍수 농림부 장관의 3~5월 업무추진비 지출액은 7,133만원으로, 교수 출신인 전임 허상만 장관의 지난해 같은 기간 지출액(6,190만원)보다 1,000만원 가량 많았다.
재경부 관계자는 “참여정부 초대 경제부총리인 김진표 부총리도 2003년 말 총선 출마를 앞두고 업무추진비를 많이 지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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