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청은 국산 김치 290개와 중국산 김치 100여개에 대해 기생충 검사를 하고 있으며 이번 주말까지는 검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1차 발표 대상은 중국산 16개, 국산 18개였지만 이번에는 대상이 크게 늘었다.
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보건복지부 식약청 등 보건 당국 관계자들은 좌불안석이다. 국산 김치에서도 기생충이 나올 수 경우 파장이 엄청날 것이기 때문이다.
국산 김치 가운데는 국내에서 생산돼 원산지는 한국으로 표시돼 있지만 중국산 배추를 들여와 국내에서 버무려 만드는 ‘무늬만 국산’ 김치가 적지 않다. 관계 당국에 따르면 올들어 8월말까지 수입된 배추는 모두 21만9,998㎏으로 모두 중국산이다. 또 배추를 소금에 절인 상태로 들여오는 ‘절임배추’는 2만1,094㎏으로 역시 원산지는 중국이다.
국산 배추로 김치를 만들었다고 해도 인분을 사용해 재배했을 수 있는 중국산 고춧가루, 파, 마늘, 무 등 양념류에 기생충알이 있을 수도 있다. 식약청이 현재 검사 중인 국산 김치 290개 품목 가운데도 양념류를 중국산으로 사용한 제품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창준 식약청 식품안전정책팀장은 “국산 김치도 기생충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면밀하게 검사하고 있다”며 “만약 국산 김치에서도 기생충알이 나온다면 그 파장이 엄청날 것이기 때문에 요즘 잠도 잘 못 잔다”고 말했다.
국산 김치 검사 결과에 맘 졸이기는 주부들도 마찬가지다. 경기 파주시에 사는 주부 박모(44)씨는 “중학생인 딸 아이가 김치를 좋아하는데 주로 사먹던 국산 김치에서도 기생충알이 나올까봐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치 생산ㆍ유통업자들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이다. 한 김치 생산업체 간부는 “만약 국산에서 기생충이 나올 경우 장사는 끝”이라고 우려했다.
최성욱 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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