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을 빚었던 서울 종로구 사직동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이 경찰의 양보로 아이들의 독서 보금자리로 남을 전망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25일 “경찰 소유인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 별관(옛 사직동팀 건물)을 경찰관 자녀를 위한 어린이집으로 만들겠다는 방침을 변경해 서울시와 ‘윈_윈 맞교환’ 방식을 협의하고 있다”며 “다음달 초나 중순 결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청은 도서관 별관을 시에 주는 대신, 경찰관 자녀 어린이집을 위해 시유지를 물물교환 방식으로 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경찰청의 교환조건은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와 가까운 거리에 있으면 된다는 정도. 이미 경찰청은 이미 적합한 건물 한 채를 정했고 서울시와 마지막 조율 중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자녀를 둔 여경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을 만들 공간 확보가 급선무”라고 말했다.
사직어린독서연구회 조미환 대표는 “경찰관 자녀를 위한 어린이집도 중요하지만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은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키우는 소중한 곳”이라며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루 평균 어린이 2,500여명이 찾는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은 6월 경찰이 도서관 별관에 여경 자녀를 위한 보육시설을 설치키로 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별관은 전시실과 보존자료실, 아이들의 휴게실 등으로 쓰이고 있었다. 학부모단체가 즉각 서명과 탄원 등 반대운동을 벌였지만 경찰은 예산을 이유로 강행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 별관 건물은 83년 청와대 하명 사건 수사를 전담하던 경찰 사직동팀(경찰청 특수수사과)이 접수하면서 경찰 소유가 됐다. 2001년 사직동팀이 해체된 이후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 별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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