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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전역에 '예쁜 남자'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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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전역에 '예쁜 남자' 열풍

입력
2005.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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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다섯살인 의류 디자이너 박성목씨. 박씨는 아침에 몸단장을 위해 40분 가량을 소비한다. 새 옷을 구입하는데 한 달 평균 50만원을 쓰고, 10만원 가량은 아이크림과 마스크팩, 낮.밤용 보습화장품에 투자한다.

일본 스튜어디스인 아사노 모토미는 남자친구가 옷 구입에 쓰는 비용이 그녀의 두 배에 이르지만 용인한다. 홍콩 대학생인 피닉스 라우는 “남자들이 하루 시간의 3분의1 이상을 미용에 소비한다”고 말한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아시아 인터넷판은 24일 아시아 각국의 ‘메트로섹슈얼’ 열풍을 이렇게 소개했다. 메트로섹슈얼은 영국의 언론인 마크 심슨이 2002년에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의 예를 들며 소개한 단어. 베컴처럼 패션과 외모에 관심이 높은 20~30대 잘생긴 도시 남성들에게 나타나는 경향이다.

이런 남성들을 한국에서는 ‘꽃미남’, 중국에서는 ‘아이메이난렌(아름다운 남성)’이라고 부른다. 꽃미남이 부각되는 배경 가운데 하나는 경제 성장에 따른 수입 증가 및 패션산업의 시장 확대에 따른 남성성에 대한 인식 변화다. 일본의 키무라 타쿠야 등 아시아의 꽃미남 대중 스타들은 “깨끗해지세요. 촉촉해지세요”라는 메시지를 남성들에게 전달하는 듯 하다.

마케팅 리서치 회사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은 정체상태인 여성 미용용품 시장과 달리 세계의 남성 미용용품 시장은 올해부터 2008년 사이에 67%나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현미 교수는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아시아 여성들의 독립성이 증가하면서 원하는 남성들을 선택하는 것”이라며 “신뢰성 등 전통적인 남성상은 더 이상 여성들에게 매력이 없다”고 말했다.

오늘날의 여성들은 이왕이면 멋진 몸과 깨끗한 피부를 가진 섬세한 남성을 원한다. 실제로 홍콩의 TVB 방송이 6월에 16명의 남성을 ‘사내다운’ 팀과 ‘상냥한’ 팀으로 나눈 후 이들의 비디오를 스튜디오의 여성 방청객들에게 보여준 결과 달콤한 발라드를 피아노로 연주한 남성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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