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추억’ 불러내기, 성공할 수 있을까.
MBC가 30일부터 새 단장하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 이경규의 ‘몰래카메라’를 부활시킨다. 유명 연예인을 꾸며낸 상황에 빠뜨려 숨겨진 카메라로 그 반응을 엿보는 이 코너는 1990년대 초 첫 선을 보인 뒤 선풍적 인기를 끌며 ‘몰카’라는 말을 유행시키기도 했다.
신설되는 ‘돌아온 몰래카메라’는 이경규가 정형돈과 함께 진행한다. 30일 첫 방송에서는 그룹 ‘슈가’의 아유미에게 ‘세계로 가는 대장금’이라는 생방송 프로그램 진행자로 발탁됐다고 속이는 내용이 전파를 탄다. 옛 포맷을 그대로 가져오되, 첨단 카메라 장비 등을 동원해 좀 더 화려하고 그럴듯한 상황을 연출하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그러나 사생활 침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던 이 코너의 부활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몰래카메라’ 부활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에는 “몰카 보고 즐거워 할 시대는 지났다. 시대 착오적인 발상이다”는 등의 비판 글이 적지 않게 올랐다.
최영근 MBC 예능국장은 이런 지적에 대해 “몰래카메라는 외국에서도 즐겨 쓰는 오락의 중요한 장르”라면서 “문제는 포맷 그 자체가 아니라 상황 설정이나 접근 방법”이라고 말했다.
“‘양심 냉장고’로 인기를 끌었던 ‘이경규가 간다’ 코너도 몰래카메라를 썼지만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를 받지 않았습니까. 지나치게 자극적이거나 억지스러운 상황을 만들지 않고, 보고 나면 누구나 유쾌하게 웃을 수 있는 내용으로 꾸밀 계획입니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이밖에도 신동엽과 노홍철이 11남매를 둔 대가족을 찾아 따뜻한 웃음을 전하는 ‘천사들의 합창’, 김용만과 아유미가 유명인사나 연예인들의 집을 방문해 애장품을 기증 받아 어려운 이웃을 돕는 ‘고맙습니다’ 코너를 신설한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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