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품감정협회(대표 엄중구)가 이중섭 박수근 작품을 대상으로 25일 처음 실시한 무료감정에 모두 3작품이 접수돼, 전부 위작 판정을 받았다. 이날 감정에 나온 작품은 이중섭 작품 1점과 박수근 작품 2점이다.
감정에는 협회 엄중구 대표, 송향선 감정운영위원장, 미술품 보존과학자인 명지대 예술대학원 최명윤 교수, 동산방화랑 박우홍 대표, 미술평론가 이규일 최석태씨, 모인화랑 김진화 대표, 박수근 유족이자 화가인 박성남씨 등 8명이 참가했다.
최명윤 교수는 “이중섭은 채색화에는 대부분 끝을 뭉툭하게 갈은 펜으로 사인을 했고 ‘중섭’의 ‘ㅇ’자가 길쭉한 게 특징인데 이 작품은 붓으로 사인한데다 동그랗게 그려졌다”고 말했다.
박수근 작 유화 ‘초가집 풍경’은 1995년 시공사에서 출간된 박수근 화집에서 세부만 약간 변형한 채 그대로 모사한 것으로 판정됐다. 소장자가 시중의 화랑에서 구입했다는 박수근 작 드로잉 ‘마을 풍경’ 역시 위작 판정을 받았다. 박성남씨는 “아버지는 화면을 짙은 색부터 옅은 색 순으로 채우면서 세월의 흐름 속에 이끼가 낀 듯이 표현한 데 반해 감정작은 환한 색을 바탕에 깔고 짙은 색으로 포인트를 줘 그림이 가볍다”고 말했다.
협회의 이중섭 박수근 작품에 대한 무료감정은 12월말까지 계속된다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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