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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Amycall? 짝퉁 中휴대폰 못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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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Amycall? 짝퉁 中휴대폰 못말려!

입력
2005.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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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진출한 외국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넘쳐나는 ‘짝퉁’ 휴대폰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 휴대폰 가입자가 3억명을 돌파하는 등 급증세가 이어지자 가짜 상표나 유사 상표, 불법 밀수 휴대폰이 덩달아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가짜 상표가 가장 많은 제품은 고가에 판매되는 이른바 명품 휴대폰들로, 대표적인 경우가 삼성전자의 ‘애니콜’ 상표를 흉내낸 ‘애미콜’. ‘애미콜’은 언뜻 보면 외관이 진품 ‘애니콜’ 휴대폰과 똑같아 구별이 쉽지 않다. 영문 상표명도 자세히 들여다 봐야 ‘Anycall’이 아닌 ‘Amycall’임을 알 수 있다.

삼성전자 중국법인 김동환 부장은 “베이징에서 애미콜 사용자를 여럿 봤다”며 “워낙 디자인이 똑같아 상표를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는 이상 애니콜로 착각하기 쉽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애니콜의 인기모델인 ‘블루블랙폰’이 중국에서 4,300위안(약 56만원)에 판매된다”며 “명품 휴대폰이 비싸 구입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주로 유사 상표 제품을 많이 찾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애니콜 못지 않게 최근 중국에서 급격히 늘어난 가짜 휴대폰은 모토로라의 인기 모델인 ‘레이저’. 초슬림폰으로 유명한 레이저는 디자인과 상표까지 진품과 똑같다.

외관상으로는 도저히 구분할 수 없는데, ‘레이저’ 본체 뒷면의 배터리를 분리했을 때 진짜 휴대폰에만 있는 ‘입망증(入網證)’이 없다는게 특징이다.

우표 크기의 입망증은 중국 신식사업부가 중국내 에서 휴대폰 판매를 허락한 일종의 인증서다. 입망증이 없으면 제조사의 정식 애프터서비스(AS)를 받을 수 없을 뿐더러 적발될 경우 압수를 당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짜 ‘레이저’를 구입하는 것은 역시 가격 때문. 베이징에 거주하는 바오예멘(朴友閔ㆍ24)씨는 “가짜 레이저는 정품의 절반 가격인 2,000위안(약 26만원)에 불과해 주로 젊은 여성들이 구입한다”고 말했다.

불법 밀수 휴대폰도 늘고 있다. 주로 홍콩에 인접한 광둥성을 경유해 쏟아져 들어오는 불법 밀수 휴대폰은 중국에서 ‘할인폰’으로 통한다. 밀수품이다 보니 가짜 휴대폰처럼 입망증은 없지만 원제조사에서 만든 제품이어서 가짜 휴대폰보다 비싸게 팔린다.

베이징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마지안우(馬建武)씨는 “휴대폰 판매점들이 밀집한 베이징의 왕후징 거리에서 주로 할인폰을 판매하며, 가짜 휴대폰은 정식 판매점이 아닌 시장내 좌판 등에서 판매한다”고 말했다.

마씨는 “사업상 선물을 해야 할 경우 휴대폰을 대량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할인폰을 주로 구입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아예 제조사에서 대량 구매자들을 위한 할인상품을 내놓는다면 할인폰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고민은 커질 수 밖에 없다. 김동환 부장은 “중국 정부에 수 차례 유사 상표 및 가짜 제품의 유통을 막아줄 것을 건의했지만 이렇다할 효과가 없다”며 “현재로선 뾰족한 방법이 없으나 가짜 휴대폰 근절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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