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국회의원 재선거 유세 마지막 날인 25일 대구를 찾았다. 이 달 들어서만 다섯 번째 대구를 방문한 박 대표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는 단순히 국회의원 한 사람을 뽑는 재선거가 아니다. 한나라당의 미래가 달렸고, 나라의 앞날이 달렸다”며 간곡히 한 표를 호소했다.
박 대표는 이날 밤 늦게까지 골목골목을 누비며 표심 얻기에 안간힘을 썼다. 이처럼 마지막 지원 유세를 대구 동을에‘올인’한 것은 텃밭의 판세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측근인 유승민 전 대표비서실장을 투입하고도, 공공기관 이전을 내세운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이강철 후보와 예상 밖의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사실에 박 대표는 당황한 모습이다. 텃밭에서 패배할 경우 박 대표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선거 중반만해도 한나라당은 4~5% 가량 앞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막판에 접어들면서 상황은 변하고 있다. “힘있는 여당 후보만이 공공기관을 대구 동을에 유치할 수 있다”는 이 후보의 전략이 먹혀들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오차 범위 내에서 꾸준히 앞서지만 적극적인 투표의사층에서는 박빙”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우리당은 “대구에서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며 한껏 기대감을 나타냈다.
승부의 관건은 투표율. 유 후보측은 “박 대표의 마지막 호소가 주효했다”며 “투표율이 40%이상이면 무난히 이길 것”이라고 말했고, 이 후보측은 “안심 3,4동 등 아파트를 중심으로한 이 후보 지지세가 탄탄해 투표율에 관계 없이 승리할 것”이라고 호언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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