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외국 선수들에게 우승컵을 내줄 수 없다.”(박지은) “두 차례 겪어본 코스이니 만큼 이번엔 한국 선수들의 강세를 막아 보겠다.”(소렌스탐)
한국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대회인 CJ나인브릿지클래식(총상금 135만달러)이 28일 제주 나인브릿지골프장(파72)에서 막을 올린다. 이 대회는 주로 미국내 골프장들을 오가며 대회를 치르는 LPGA 투어가 미국 땅을 벗어나 개최하는 7개 해외 대회 중 하나다. 이 대회는 LPGA 투어 상금 랭킹순으로 50명,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포인트 상위 랭커 12명, 그리고 초청선수 7명 등 세계 정상급 여자프로골프선수 69명이 출전해 컷오프 없이 3일간 54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린다.
올해 4회째인 이 대회는 역대 챔피언이 모두 한국 선수들이라는 특이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2002년 박세리가 초대 챔피언 자리를 차지했고 이듬해 무명의 안시현이 우승을 차지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지난 해는 박지은이 ‘골프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5타차로 따돌리며 도자기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번 대회 최대 초점은 최근 미셸 위의 프로 데뷔전으로도 관심을 모은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해 건재함을 과시한 소렌스탐. 올해 17개 대회에 참가해 8번의 우승을 차지한 그는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대회 3일전인 25일 일찌감치 입국, 컨디션 조절에 들어간 그는 “이번 대회 우승을 올 시즌 두 자릿수(10승) 우승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호언했다.
또 미셸 위의 프로 전향에 바짝 독기가 오른 ‘슈퍼 루키’ 폴라 크리머(미국)도 우승 전선에 큰 변수다. 올해 사이베이스 클래식(미국)과 에비앙 마스터즈(프랑스)에서 우승하며 LPGA 상금랭킹 2위인 크리머는 지난 주말 일본 고베에서 열린 마스터즈 GC 레이디스에서 자신의 생애 3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올해 3개의 트로피를 각각 다른 나라에서 받은 그는 4번째 우승컵을 한국에서 가져 가겠다는 태세다.
소렌스탐과 크리머에 맞설 한국 선수들의 전략은 인해전술이다. 69명의 참가자 중 한국 선수가 35명으로 과반수를 넘는다. 브리티시여자오픈 챔피언 장정과 한희원, 강수연, 이미나, 강지민, 김주연 등 올시즌 LPGA ‘위너스 클럽’ 멤버들이 저마다 고국 땅에서 시즌 2승을 노리고 있다.
또 슬럼프를 겪고 있지만 작년 대회 챔피언 박지은과 올 해 우승은 없지만 상금랭킹 8위의 박희정, 김미현, 김영, 김초롱 등도 우승 후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들이다. 이들 대부분은 지난 주부터 제주로 건너와 샷을 가다듬고 있다. SBS와 SBS골프채널이 28∼30일 생방송으로 중계하며 병가를 내고 시즌을 접은 박세리가 해설자로 나선다.
박원식 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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