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해야 할 정보가 많을수록 주의 집중이 어려워진다는 통설과 달리 기억해야 할 정보의 종류에 따라 오히려 주의 집중이 더 잘 된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심리학과 김민식 교수팀은 미 국립과학원학술지(PNSA) 25일자에 이 같은 논문을 게재했다.
김 교수팀은 연세대 대학생을 대상으로 오른쪽 또는 왼쪽을 가리키는 화살표와 오른쪽 또는 왼쪽이라고 쓴 단어를 동시에 보여주고 단어에만 주의를 기울여 화살표 반응 키를 누르도록 하는 실험을 수행했다.
화살표와 단어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 반응 키를 누르는 데 걸리는 시간이 화살표와 단어가 일치할 경우보다 평균 0.05초가 늦었다. 화살표 그림이 단어에 대한 주의 집중을 방해하는 것.
여기에 ‘가나다라’와 같은 글자를 보여주고 외우도록 하면서 같은 실험을 반복하자 방해작용이 더 심해져 반응속도는 2배인 0.1초 차이가 났다. 반면 점 4개의 위치를 외우도록 하고 같은 실험을 반복하자 반응속도의 차이는 오히려 사라졌다.
김민식 교수는 “주의 집중을 방해하는 기억부담이 화살표라는 위치정보인데 다른 종류의 언어정보(가나다라)는 방해작용을 키우지만 같은 종류의 위치정보(점의 위치)를 기억하도록 하면 오히려 방해 요인이 사라져 주의 집중이 잘 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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