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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정지훈으로 돌아온 한류스타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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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정지훈으로 돌아온 한류스타 비

입력
2005.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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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하러 나올 때는 ‘비’를 딴 데 묻어두거나 집에 놓고 와요. 가수 비와 연기자 정지훈은 별개라고 생각해요.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는 건 연습하면 되는데 연기는 안 그래요. 발성이야 배운다지만 표현력이나 감정을 배울 수는 없으니까요.”

가수와 연기자라는 ‘투 잡’을 얄미울 정도로 잘 해내고 있는 한류 스타 비가 본명인 정지훈이란 이름을 걸고 연기자로 돌아온다. 그는 31일부터 방영되는 KBS 2TV 월화 드라마 ‘이 죽일 놈의 사랑’(연출 김규태 극본 이경희)에서 톱스타가 된 뒤 형을 버린 옛 애인 은석(신민아)과 지독한 사랑에 빠지는 이종 격투기 선수 강복구 역을 맡았다.

“굉장한 악역이에요. 멋있는 놈도 아니고 사랑에 대해서 애절한 표현을 하는 것도 아녜요. 여자가 와서 키스하면 침 뱉고 가버리는 놈이죠. 지금 이 역할이 제가 가장 하고 싶었던 역할이에요.” 제비족 상두(드라마 ‘상두야 학교 가자’)와 거만함으로 무장한 톱스타 영재(‘풀하우스’) 역을 소화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확실하게 굳힌 그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저 나름 대로는 쇼킹한 걸 많이 준비했어요.

그 동안과는 다른 연기를 보여 드릴 거예요. 대본 읽다가도 혼자 많이 가슴이 아픈데, 단순히 연기하는 게 아니라 밑바닥 인생을 사는 강복구가 돼서 제 가슴 속에서 나오는 이런 감정을 진솔하게 보여드릴 거예요.”

강복구가 되기 위해서 정지훈은 살을 빼고 이종 격투기를 배웠다. “근육이 너무 많아서 날렵해 보이지 않을까 봐 줄넘기를 하루에 2,000개씩 하고 식사도 닭 가슴살이랑 꽁치를 주로 먹어가며 7㎏ 정도 뺐어요. 액션 스쿨 다니면서 하루에 2~6시간씩 운동해 몸도 다졌고요.” 그래도 극중 직업이 직업이니만큼 부상을 많이 당한다. “액션 신을 찍을 때마다 한 곳씩 꼭 다쳐요. 끝나고 병원에 입원할래요.”(웃음)

그러나 정작 그를 괴롭히는 건 액션 신이 아니다. “이경희 작가님이 지어 주신 보약을 먹어서 그런지 코피는 계속 나도 피곤하지는 않아요. 그것보다는 오히려 감정 연기하는 게 힘들죠. 드라마 내용의 10분에 7이 감정 신인데 몰입해서 그런지 그런 장면 하나 찍고 나면 다리가 후들거려요. 죽어가고 있어요. 정말 힘들게 찍고 있어요.”

그래서일까? “감동적인 배우다. 가슴으로 연기하는 배우다. 가수 출신 연기자라는 선입견을 깨고 보면 정말 우리나라에 보물 같은 배우를 얻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작가 이경희)는 평이 나올 정도다. “집중력도 대단하고 연기에 대한 욕심이 큰 배우”(신민아)라는 동료 연기자의 칭찬도 뒤따른다.

하지만 가수 비 혹은 연기자 정지훈은 욕심이 크다. “쉬는 시간이 정말 없어요. 촬영 끝나도 해외에 진출을 위해서 집에 안 가고 안무 연습실 가서 안무 만들고, 일어 영어 공부도 해요. 조금 시간 나면 댄서들이랑 이야기하거나 게임 하는 게 고작이죠.” 스스로도 “가끔 집에서 혼자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나’란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 말할 정도로 무시무시한 스케줄이다.

그는 몇 년 새 대표적 한류 스타로 성장한 비결이 여기에 있다고 믿는 눈치다. “기회가 왔을 때 제가 밀어붙였어요. 콘서트도 무리하면서까지 계속했고.

대만에서 콘서트 할 때 4만 명이나 되는 팬들께서 서명과 함께 ‘대만에서 콘서트 해 달라’는 요청을 보내셨는데 피곤이 싹 가시는 거 같았죠. 어떻게 보면 그런 활동도 애국하는 거잖아요.” 그는 2006년에는 이 ‘애국’의 범위를 크게 늘릴 계획이다. “2006년에는 아시아 투어 다시 시작할 거구요. 유럽으로도 진출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김대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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