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모친인 김사순 여사가 24일 새벽 0시15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5세.
고인은 노환을 앓아오다 최근 병세가 나빠져 21일부터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빈소가 마련된 삼성서울병원에는 이날 이른 시간부터 정관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노무현 대통령은 오전 빈소에 조화를 보낸 데 이어 이병완 비서실장을 보내 이 전 총재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또 박근혜 대표 등 한나라당 예비 대권 후보들도 잇따라 조문했다.
박 대표는 재선거 유세를 위해 울산에 내려가던 길에 빈소에 들러 조문했다. 손학규 경기 지사도 오후 빈소를 찾았으며 최근 이 전 총재를 폄하하는 발언으로 껄끄러운 관계였던 이명박 서울시장은 저녁 늦게 빈소를 찾아와 2시간 가량 자리를 지켜 눈길을 끌었다.
이들 한나라당 ‘빅3’의 조문은 최근 이 전 총재의 정계복귀설과 함께 대선경쟁에서 이 전 총재의 정치적 영향력이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빈소에는 이용훈 대법원장과 이해찬 총리, 천정배 법무장관이 다녀갔고 유력한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고건 전 총리도 모습을 보였다.
또 서성 대법관과 권성 헌법재판소 재판관 등 이 전 총재와 가까웠던 법조인들이 빈소를 찾았고 김장환 극동방송 사장 등 종교계 인사들과 권오기 전 통일부총리, 신경식 전 한나라당 대선기획단장 등도 방문했다.
한나라당에서는 박희태 국회부의장, 강재섭 원내대표, 이강두 최고위원, 김무성 사무총장과 김문수 이재오 전여옥 고흥길 의원 등 현역 의원 70여명이 빈소에 모습을 보였다.
열린우리당 소속인 김덕규 국회부의장과 채수찬 의원, 자민련 김학원 대표 등도 빈소를 들려 조문했다.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 등 여권 고위 인사들은 조화를 보냈다.
발인은 26일 오전7시이며 오전9시에 서울 혜화동 성당에서 영결 미사가 열린다.
장지는 충남 예산군 신양면 선영. 유족으로는 차남인 이 전 총재를 비롯해 이회정(뉴욕 마운트사이나이 의대 교수), 회윤(주부), 회성(계명대 교수), 회경(KAIST 테크노경영대 교수)씨 등이 있다. (02)3410-6912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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