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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명 점찰총장 지명 발표/ '청문회 코드인사 논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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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명 점찰총장 지명 발표/ '청문회 코드인사 논란 예고'

입력
2005.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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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명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검찰 안팎의 평가가 분분하다.

정 후보자를 설명하면서 가장 앞에 나오는 것이 노무현 대통령과의 친분이다. 그는 사법시험 동기인 노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시절부터 친분을 쌓은 ‘8인회’ 멤버였고, 노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 꾸준히 관계를 이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대통령의 의중을 잘 읽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때문에 다음달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코드 인사’가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날 후보 내정 배경으로 “참여정부 초기 법무부 차관으로 재직하면서 각종 개혁방안을 보수적인 조직분위기와 잘 접합해 무난하게 추진했다”고 밝혔다. 검사치고는 사고가 유연하다는 나름의 평가를 에둘러 표현한 것이겠지만, 듣기에 따라서는 정권과의 코드 맞추기를 잘 했다는 얘기로 해석될 수 있다.

실제 그는 현 정부 들어 법무부 기획관리실장에서 동기 중 맨 먼저 고검장급인 법무부 차관에 발탁된 후 대구고검장을 거쳐 대검 차장, 검찰총장 후보까지 탄탄대로를 달려왔다.

정 후보자의 이 같은 이력이 ‘위기에 처한’ 검찰이 산적한 현안을 풀어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선 그런 점이 자칫 검찰에 독이 될 수도 있다는 부정적 시각도 나오고 있다. 검찰의 한 간부는 “대통령과의 친분은 그의 장점이자 숙명적인 약점”이라고 말했다.

정 내정자는 청와대의 내정 발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코드인사 논란에 대해 “시대를 살며 뜻과 생각이 맞으면 같이 하는 것이 공직자의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듣기에 따라 현 정부와 보조를 맞출 것임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정 후보자에 대한 또 하나 공통된 평가는 친화력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그는 조직 내부는 물론, 특히 정치권 인사들과도 상당한 친분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와 경북고 동기로 막역한 관계이며 삼성그룹의 법무담당 상임고문인 이종왕 변호사와도 매우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얼마 전 대구지검 술자리 파문 당시 조해녕 대구시장이 정 내정자에게 전화를 걸어 관련 검사에 대한 선처를 당부했을 만큼 대구ㆍ경북 출신 고위층과는 광범위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는 평이다.

그는 또 국민의 정부 시절인 1998년 목포지청장 재직 시절, 영남 출신이면서도 지역 인사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합리적으로 업무를 처리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한 전임 검찰총장은 사석에서 그를 두고 “한강에 빠지면 붕어와도 친구가 될 인물”이라고 평했다는 후문까지 들린다.

이러한 성품 역시 어려운 현안을 갈등상황까지 끌어내지 않고 물밑에서 해결할 능력으로도 볼 수 있지만 검찰 총수로서 공정한 업무처리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많다.

그를 두고는 유연하고 상황대처가 빠르다는 평도 많다. 수사와 기획 업무를 두루 거친 그의 이력도 이를 반증한다. 정 후보자는 이날 “총장 사퇴로 벌어진 법무-검찰 관계는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으며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특유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유연함 역시 때로는 ‘양날의 칼’ 같아서 상황에 따라 원칙을 잊고 그 당장의 논리에 함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김지성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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