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의석 20석 미만인 군소정당, 즉 비교섭단체의 대표가 24일 우리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회 본회의에서 대표연설을 했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가 주인공이다.
이는 지난달 여야 원내대표 합의에 따른 것으로, 25일과 26일엔 각각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단 대표, 자민련 김학원 대표가 연설을 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연설에서 “중도실용주의 세력을 규합해 한국정치의 새 판을 짜는 일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정계개편 의지를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 시대 정치가 추구해야 할 가치는 민생과 실용”이라며 “중도실용 노선을 지향하는 모든 정치세력, 개인과 정당, 사회단체들과 힘을 합치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연설 초반 민주당의 위상 추락에 대한 소회를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민주당은 수평적 정권교체와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 집권 여당이었지만 지금은 교섭단체도 만들지 못한 소수정당에 불과하다”며 “어떤 행사에서든 상석에 앉아 언론의 주목을 받았지만 지금은 어딜 가나 말석이고 언론은 주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2002년 7월~2003년 2월에 여당인 민주당 대표로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3차례 한 적이 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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