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법무부 장관은 24일 “법무부와 검찰이 과거사 정리에 있어 다른 어떤 기관보다 앞장서도록 지휘하겠다”고 밝혔다. 천 장관은 이날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과거 군사독재 치하에서 국가기관이 국민의 인권을 유린한 사례가 많았고 검찰도 그런 일을 한 것이 적지 않았던 점에 대해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이 같이 말했다.
천 장관은 “앞으로 과거의 잘못된 사건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고, 그에 따라 피해를 보상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법무부와 검찰도 무오류를 주장할 생각이 없으며 실체를 드러내놓고 사과할 일은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천 장관은 이어 “과거의 검찰 업무는 대부분 중앙정보부나 안기부에서 먼저 입건돼 시작됐고 법원의 확정판결이 이뤄졌다는 특수성이 있다”며 “검찰이 적극 나서기는 어렵지만 11월부터 과거사위원회 활동이 본격화하면 적극 협조하고 필요하면 관련 위원회도 출범시키겠다”고 말했다. 천 장관은 또 1991년 발생한 강기훈씨 유서대필 사건을 거론하며 “과거사 정리 대상 사건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노무현 대통령이 24일 정상명(鄭相明ㆍ55) 대검차장을 새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노 대통령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을 거친 뒤 정 후보자를 김종빈 전 검찰총장 후임으로 정식 임명하는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정 후보자 발탁 배경에 대해 “수사 및 기획 분야를 두루 거치면서 다양하게 능력을 발휘해온 팔방미인형 관리자로 상황 판단력과 조직관리 능력이 뛰어나다”며 “법무부와 조화를 이루며 검찰 개혁 등 주요 현안을 잘 처리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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