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직도 제2의 매향리 되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직도 제2의 매향리 되나

입력
2005.10.24 00:00
0 0

한미 양국이 8월 폐쇄된 매향리 주한미군 사격장 대체지로 군산시 앞바다의 직도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군산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부르고 있다. 매향리 사격장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엄청난 논란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국방부 소식통은 24일 “최근 열린 37차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한미 양국 실무자들이 현재 한국 공군 사격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직도를 중ㆍ장기적으로 매향리 사격장의 대체사격장으로 활용한다는 데 의견을 접근 중”이라고 밝혔다.

공군은 이를 위해 폭격 이후 정확도 등을 측정하는 자동채점장비를 내년 말까지 직도에 설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은 “매향리 사격장이 폐쇄된 뒤 사격훈련이 극도로 부족해 졌다”며 다른 사격장을 확보하기 위해 국방부와 협의를 계속해 왔다.

그러나 주민들은 우리 공군기의 폭격으로 이미 황폐화한 직도에 주한미군까지 가세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강경하다. 직도는 고군산군도에 위치한 0.123㎢의 무인도로 1971년부터 한국 공군 사격장으로 활용돼 왔다.

어민들은 “정부가 내세운 안보논리 때문에 직도 주변의 황금어장에서 목숨을 내놓고 조업해 왔다”며 주한미군 사격장 이전에 반대하는 것은 물론, 직도 사격장의 완전 폐쇄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실제로 2000년 직도 인근해상에서 그물에 걸린 불발탄이 터져 선원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어민들은 해상시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고 전북지역 시민ㆍ사회단체들은 ‘직도 폭격장 폐쇄와 군산미군기지 확장 저지를 위한 대책위원회’를 결성, 서명운동 및 국방부 항의방문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이날 “SCM에서 주한미군의 전투태세 유지를 위한 논의는 있었지만 매향리 사격장 폐쇄에 따른 대체지 선정은 논의된 바가 없다”며 “주한미군 뿐 아니라 우리 군의 훈련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중ㆍ장기적으로 연구할 예정”이라고 무마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군내에서는 훈련장을 혐오시설로 여기는 분위기 때문에 강군육성이 어렵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김정곤 기자 jk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