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간 입어온, 마치 피부와도 같은 유도복까지 벗어 던진 채 사각의 링에 올라섰건만 윤동식은 끝내 웃지 못했다.
윤동식은 23일 일본 사이타마의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프라이드30에서 일본의 유도 금메달리스트 다키모토 마코토에게 0-3으로 판정패했다.
4월 데뷔전에서 일본의 간판스타 사쿠라바 가즈시에게 1라운드 38초 만에 KO패를 당했던 윤동식은 이로써 또 다시 일본 선수에게 무릎을 꿇으며 프라이드 무대 2연패를 기록, 첫 승의 꿈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한ㆍ일 유도 스타들의 자존심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번 경기에서 윤동식은 유도복을 벗고 링에 올랐다. 윤동식은 1라운드에서 두 번이나 다키모토를 링에 넘어뜨린 뒤 올라타 펀치를 날리며 기회를 잡았지만 그라운드 기술로 연결시키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타격전 양상의 2라운드에서 다키모토에게 고전한 윤동식은 3라운드 들어 점수를 만회하려 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한편 사쿠라바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 켄 샴락을 맞아 1라운드 TKO승을 거뒀고, 에밀리아넨코 효도르와의 세기의 대결에서 패했던 ‘불꽃 하이킥’ 미르코 크로캅은 미국 종합격투기 UFC 챔피언 출신의 조쉬 바넷에게 판정승했다.
김일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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