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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성공 노하우] 죽 전문점 '본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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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성공 노하우] 죽 전문점 '본죽'

입력
2005.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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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 전문점 ‘본죽’(www. bonjuk.co.kr)은 소화 능력이 떨어지는 환자와 노인들이나 먹던 음식으로 여겨졌던 죽(粥)을 맛있고 영양이 풍부한 한 끼 식사로 만든 주인공이다.

죽을 패스트푸드에 대항하는 대표적인 ‘슬로우푸드’로 격상시키며 창업 3년 만에 480여개의 가맹점을 확보한 본죽은 전국에서 하루 4만8,000여 그릇의 죽을 팔며 죽의 대명사로 여겨지고 있다. 본죽의 성공에는 죽을 슬로우푸드로 격상시킨 명품화 전략과, 죽을 대중화시킨 한국형 음식문화의 ‘블루오션’(Blue Ocean) 전략이 힘을 발휘했다.

●국내 첫 프랜차이즈형 죽 전문점

김철호(42) 사장이 죽 전문점 창업을 구상한 것은 1999년 친구와 함께 창업 컨설팅사를 운영하면서부터. 김 사장은 대학 졸업 후 신문사 광고국에서 근무하다 퇴사, 목욕용품 전문점 사업을 시작했으나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가 터지면서 실패했다. 덕분에 그는 호떡 노점상까지 해야 했다.

그는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던 중 소규모 재래식 업종인 죽 전문점을 카페 분위기로 업그레이드 하면 훌륭한 프랜차이즈 사업이 될거라고 믿고 3년 동안 철저한 준비 끝에 부인과 함께 2002년 9월 대학로에 ‘본죽’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25평 규모의 첫 직영점을 열었다.

전복ㆍ팥ㆍ호박죽 등 전통 건강죽과 해물ㆍ야채ㆍ쇠고기버섯ㆍ참치야채죽 등 맛영양죽 등 2가지 테마로 14개 종류를 선보였다. 기본에 충실하자는 삶의 철학과 죽이 전통 음식의 근본이란 생각에 이름에 ‘本’을 붙였다. 빚을 얻어 대학로에서도 허름한 곳 2층에 자리를 잡았다.

위치가 좋지 않고 죽을 식사로 인식하지 않는 고정관념의 벽이 높아 초기에는 고전했다. 당시 불기 시작한 ‘웰빙’ 바람을 이용,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꾸준하게 홍보를 한 결과 손님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양이 풍부해 식사도 되고 맛도 좋다”는 입 소문이 퍼지면서 창업 3개월부터 손님이 줄을 이을 정도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김 사장은 이듬해인 2003년초 프랜차이즈 사업에 나섰다.

●공식품질인증제와 암행어사제

김 사장은 가맹점 성공의 핵심으로 맛의 표준화를 꼽는다. 서울 직영점과 지방 가맹점의 죽 맛이 똑같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처음 계약을 한 가맹점주에게는 3일간 대학로 직영점에서 직접 교육을 시킨다.

본죽이 자체 제작한 매뉴얼과 고객서비스, 본죽 가족으로서의 정신교육에 주안점을 둔다. 본죽은 전국 가맹점에 분말과 일부 재료만 공급하고 손님이 주문할 경우 가맹점주가 직접 죽을 쒀서 내놓도록 한다. 김치 장조림 동치미 오징어식혜(젓갈) 등 반찬은 본사에서 전량 공급한다.

다른 죽 전문점들이 본사에서 완제품이나 반제품 형태를 공급하고 가맹점이 그냥 끓여서 내놓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때문에 본죽은 일정 품질 이상 등을 규정, 가맹점주가 의무적으로 지키도록 하는 공식품질인증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계약도 해지한다.

이와 함께 본죽 매니아층을 중심으로 맛을 모니터하고 문제점 등을 본사에 알려주는 일명 ‘암행어사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본사 직원이 가맹점을 찾아 점검한다. 이처럼 철저한 관리로 본죽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유사 죽 전문 프랜차이즈가 20여개나 생겼다.

●한국 맛 그대로 세계 진출

본죽은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7월 일본 도쿄(東京) 아카사카(赤坂)에 직영점을 개설했다.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연어를 넣은 연어야채죽을 추가했을 뿐 한국의 맛과 메뉴 그대로 일본에 진출, 손님의 95%가 일본 현지인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본죽은 앞으로 도쿄는 물론 오사카 후쿠오카 등 일본 6대 도시에도 직영점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또 다음달 오픈 목표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직영점 공사를 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안에 중국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이 같은 김 사장의 실패와 성공 스토리는 ‘총각네 야채가게’를 냈던 출판사 ‘거름’을 통해 ‘꿈꾸는 죽장수’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본죽 가맹점의 창업비용은 10평 기준으로 점포 임대료를 제외하고 4,600만원, 가맹점주의 월 순수익은 평균 700만원 내외라고 한다. (02)733-6288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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