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인 급성백혈병의 치료법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개발돼 세계적 제약회사를 통해 제품화한다.
서울대 산학협력재단(이사장 정운찬 총장)는 24일 의대 정경천 최은영 박성회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급성백혈병 치료법’을 세계적 항체개발사인 에보제닉스(EvoGenix)사에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을 적용한 백혈병 치료제가 개발되면 서울대는 특허권 존속기간인 20년 동안 매년 100억원대에 이르는 기술료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 연구팀이 국내 벤처업체인 다이노나㈜와 함께 공동 개발한 이 치료법은 생존율이 극히 낮은 성인 급성백혈병 치료에 주로 사용된다. 매년 유럽과 미국에서 2만명 이상의 성인이 급성백혈병으로 진단받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성인 백혈병의 80% 이상이 급성이다.
이들 성인 급성백혈병 환자의 진단 후 3년간 생존률은 20% 미만이다. 서울대 연구팀 관계자는 “이 치료법을 실험용 쥐에 적용한 결과, 암세포가 크게 줄어드는 효과를 확인했다”며 “인간에게 적용될 경우 생존률은 70~80%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서울대 의대 교수 중 일부는 세계 최고의 인간화 항체 개발사인 에보제닉스사와 함께 치료제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에보제닉스사는 최근 이 치료법의 상품화를 위해 다국적 거대 제약기업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laxoSmithKline)사와 협력하기로 합의해 이른 시일 안에 제품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정 교수는 “임상실험을 거친 후 이르면 2~3년 후에 환자들을 대상으로 적용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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