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전략으로 중국내 최고 휴대폰 제조업체가 되겠습니다.”
삼성전자 중국법인에서 휴대폰 사업을 총괄하는 조우샤우양(周曉暘ㆍ44 상무의 올해 목표는 현지에서 최고 품질의 휴대폰을 내놓아 1위 업체로 도약하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GFK자료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휴대폰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업체는 8월말 현재 23.4%의 시장 점유율을 올리고 있는 노키아다. 2위는 15.4%의 모토로라, 3위는 14.2%로 2위를 바짝 뒤쫓고 있는 삼성전자다.
“노키아를 제치려면 고급 제품으로 차별화하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노키아가 1,000위안(약 13만원)대의 저가 휴대폰으로 시장 점유율을 급격히 늘렸기 때문입니다.”
주 상무는 올 상반기 4,300위안(약 56만원)대의 고급 휴대폰 ‘블루블랙폰’(중국 모델명 D508)을 주력 제품으로 판매, 상반기에 4,000위안대 고가 휴대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34%의 시장 점유율로 선두에 올라섰다.
주 상무는 “중국 휴대폰 시장은 3억명의 이동통신 이용자들을 겨냥해 40개의 휴대폰 제조업체가 연간 1,000여종의 제품을 쏟아낼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가격경쟁을 벌이면 망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주 상무는 “중국 인구의 경제력 기준 상위 5%를 공략하는 것이 선두업체로 부상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보고 있다. 상위 5% 부유층은 휴대폰교체주기가 3~6개월로 매우 짧고, 가격보다는 디자인과 품위를 우선 요소로 꼽는다.
주 상무는 베이징 교통대에서 전신공정학을 전공한 뒤 통신 관련 국영기업에서 9년, 모토로라에서 다시 9년을 일한 뒤 2001년 삼성전자 현지 법인이 출범할 때 자리를 옮겼다. 주 상무는 “하반기에도 이달 말 중국에서 판매를 시작할 ‘블루블랙폰2’를 앞세운 명품 전략으로 상위 5% 계층 소비자를 공략, 중국 휴대폰 시장의 11%를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베이징=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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