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26 재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4개 선거구의 판세도 판세지만, 다른 각도에서 관심을 끄는 포인트와 변수가 적지 않다는 점은 이번 선거의 또 다른 특징이다.
■ 朴風 與 김빼기 작전… 한나라 "이틀 두고보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바람몰이, 이른바 박풍이 이번엔 그다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양상이다. 접전지 판세를 흔드는 정도는 아니다.
일단 여당의 김 빼기 작전이 주효했다. 4ㆍ30 재보선과 달리 여당은 박 대표의 유세 행보에 일절 대거리 하지 않았다. 박풍의 진원지가 될 것으로 봤던 대구에서 여당 후보는 중앙당 개입을 차단한 채 ‘지역선거’로 맞섰다. 반발력을 타지 못한 박풍은 제대로 부각되지 못했고 다른 지역도 비슷했다. 정기국회가 열려있고, 강정구 교수 파문 등으로 이슈가 분산된 것도 한 몫 했다. 우리당은 “박 대표의 대중적 인기가 한계에 다다랐다”고 하지만, 한나라당은 “마지막 남은 이틀을 두고 보라”고 강조한다.
■ 중진 5선 홍사덕, 3선 이상수 재기할까?
각각 5선과 3선 의원 출신인 무소속 홍사덕(경기 광주), 우리당 이상수(경기 부천 원미갑) 후보의 권토중래 여부가 주목된다.
이 후보는 초반 열세를 딛고 한나라당 임해규 후보를 맹추격 중이라는 분석이다. 이 후보측은 “낮았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지지율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현안인 화장장 유치반대를 당론으로 추진한 것도 효과적이어서 주말을 기점으로 역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임 후보측은 “현 정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커 대세엔 지장이 없다”는 반응이다.
한나라당 정진섭 후보와 경합 중인 홍 후보는 “당과 인물 사이에서 고민하던 부동층이 인지도 높은 쪽을 택하고, 박혁규 전 의원이 넘겨준 충성도 높은 조직이 가동돼 표가 결집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정 후보측은 “홍 후보 거품이 걷히면서 당을 보고 표를 던질 유권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낙승을 장담했다.
■ 텃밭 대구·울산, 한나라·민노 아성불구 혼전
한나라당의 텃밭인 대구 동을과 현대차 노조의 영향력으로 민노당 우세가 점쳐졌던 울산 북에서는 각 당이 서로 우세를 장담할 정도로 혼전이 벌어지고 있다.
대구에서 우리당은 “힘센 일꾼론이 지역주의를 눌러 여론조사결과 오차범위 내에서 1위로 올라섰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여당 후보가 지역개발 공약을 앞세워 일부 지지표를 가져가긴 했지만 여권에 대한 부정적 지역정서가 강해 당락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울산에서 “민노총 비리사태로 두 자릿수의 격차로 민노당을 완전히 따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민노당은 “초 박빙 우세를 지키고 있다”고 반박하며 현대차 노조 등 조직 표 결집을 기대하고 있다.
■ 강정구 여야, 언급자제속 아전인수식 해석
강정구 교수 사건과 천정배 법무장관의 수사 지휘권 파문에 이은 국가정체성 논란이 선거현장에서는 큰 변수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리당측은 자칫 색깔론 공방으로 번질 경우 그리 유리할 것 없다는 판단 아래 언급을 삼가고 있고, 야당도 지도부 유세를 제외하고는 거론하지 않고 있다. 지역 민심이 이념적 문제보다는 먹고 사는 문제로 쏠려 있음을 반영하는 현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부동층의 최종 선택에서는 강 교수 발언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에 여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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