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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수뇌부 고령화… 대부분 70~80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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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수뇌부 고령화… 대부분 70~80代

입력
2005.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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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형묵 북한 국방위 부위원장 사망을 계기로 북한 권력층의 노령화가 새삼 주목 받고 있다. 올해 63세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제외하면 권력서열 20위 안팎의 인사 대부분이 70~80대이다. 서열 2위 김영남(77)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부터 그렇다. 4위인 박봉주(65) 내각 총리와 5위인 김영춘(69) 군 총참모장 등이 그나마 젊은 축이다.

나이가 많으니 병치레도 많다. 정부 당국 분석에 따르면 서열 3위인 조명록(77) 국방위 제1부위원장 겸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2001년 이후 신부전증 때문에 3차례 중국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9~10위권에 거명됐던 한성룡(82), 계응태(80) 노동당 중앙위 비서도 와병설이 나돌면서 공식 석상에서 사라졌다.

외교 사령탑인 백남순(76) 외무상도 싱가포르에서 신부전증 치료를 받았고, 김 위원장 외에 유일하게 원수 칭호를 듣는 군 원로 이을설(84)도 당뇨와 심장병에 시달리고 있다. 이밖에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임동옥(70) 노동당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도 폐암 치료설이 나돌았다.

이 같은 노령화는 특성상 큰 과오가 없는 한 사망할 때까지 현직에서 일하도록 하는 북한식 사회주의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한 사람이 오래 같은 자리에 있다 보니 2003년 교통사고로 사망한 김용순 당시 노동당 대남 담당 비서의 경우처럼 지도부의 갑작스러운 공백은 각종 업무처리의 연속성에 차질을 부르기도 한다.

군부와 내각 일선에선 40~50대 혁명 3~4세대가 실무를 챙기기 시작했지만, 최종 결정권은 노쇠한 원로집단이 갖고 있어서 정책전환이 더디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동만 상지대 교수는 “상층부는 연로해지고 있는데 1980~90년대 실무 경험을 제대로 쌓지 못한 혁명 3세대의 능력은 아직 미지수라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정부는 혁명 2세대로 구성된 북한 수뇌부의 고령화가 필연적으로 세대교체를 재촉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김 위원장 1인 체제를 흔들지 않는 선에서 세대교체가 이뤄질 게 분명해 이른 시일 내 권력 상층부의 큰 변화가 일어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 사망한 北 연형묵 부위원장은 누구

22일 사망한 연형묵 북한 국방위 부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속마음을 터놓는 몇 안 되는 측근 중 한 명으로 북한의 군수분야를 이끌어왔다. 항일 빨치산 유자녀 출신이라는 성분 때문에 고 김일성 주석으로부터도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함경북도 경원군 태생으로 1931년생인 그는 만경대혁명학원을 졸업, 체코 프라하공대를 유학한 후 30대부터 노동당, 정무원(내각)을 오가며 일해온 테크노크라트다. 특히 68년 당 중공업부부장에 올라 군수공업분야에서 일하면서 부각됐다.

연 부위원장은 88년 정무원 총리에 임명됐지만 경제난 때문에 92년 자강도 당 책임비서로 좌천됐다. 하지만 그는 군수공장이 밀집한 자강도에서 중ㆍ소형발전소 건설 등 새로운 정책으로 ‘강계정신’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고 경제난 극복사례로 인식되면서 재기했다. 98년 10기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으로 선출돼 중앙무대에 복귀했고 2003년에는 권력기관인 국방위에서 3명뿐인 부위원장 중 한 명에 임명됐다.

그는 또 90년 남북 고위급 회담에 수석대표로 참석, 남북 기본합의서를 이끌어낸 주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남북관계에서는 특별히 대외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고, 주로 러시아 중국과의 관계에서 김 위원장에게 조언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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