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신세계백화점 창립 75주년을 맞아 ‘근속 30년’ 사내 표창을 받게 된 신세계 백화점부문 석 강 대표와 이마트 부문 이경상 대표. 두 사람은 각각 고려대와 연세대 상대를 졸업한 동갑내기(56세) 입사동기생이자 평생의 라이벌로 30년을 같은 직장에서 고락을 같이하면서 나란히 사장자리에까지 올라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서울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석 대표는 이 대표에 대해 “차분하고 편안한 성격으로 나와 달리 흥분을 잘 안 하는 것이 부럽다”고 칭찬했고, 이 대표는 “석 대표는 막걸리 문화에 익숙하면서도 매우 감성적이어서 백화점을 이끌어가는데 적격”이라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1975년 삼성그룹 공채 16기로 입사하면서 처음 만났다.
당시 동기 240명 가운데 46명이 신세계로 배치됐고, 이 가운데 이들 2명만이 남아있다. 두 사람은 “뿌리깊은 사농공상 관념 때문에 처음에는 신세계에 배치된 것이 달갑지 만은 않았다”면서 “그러나 고객을 제일로 생각하는 정신으로 지금의 신세계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1ㆍ2차 오일쇼크와 90년대 외환위기 시절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하는 석 대표와 이 대표는 각각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오픈과 토종할인점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이마트의 성장을 가장 큰 보람으로 꼽았다.
이 대표는 관리과장, 기획부장, 경영지원실장 등 줄곧 관리업무를 맡다가 2004년 12월 신세계 이마트부문 대표에 선임됐다. 석 대표는 영업부장, 영업전략실장, 마케팅실장 등 영업통으로 성장, 2003년 12월부터 백화점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김혁 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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