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염은 바닷물에 태양의 열과 바람의 기운을 모아 만들어진다. 물과 열과 바람을 모우는 그릇이 염전이다. 바닷물은 15~20일간 염전의 대형 저수지에서 결정지(結晶池)를 거쳐 새하얀 소금으로 태어난다.
서해안을 따라 곳곳에 자리를 잡았던 염전이 사라지고 있다. 공장에서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되고 절반 값의 값싼 수입 소금이 쏟아져 들어오기 때문이다.
“전엔 이곳 대부도가 염전으로 가득했지요. 염전이 33개나 있었으니까. 그런데 지금은 3개만 남았어요. 수지가 안 맞으니 다들 폐전하고 다른 길로 돌아섰지요.”
경기 안산시 대부도 동주염전에서 30년간 소금을 생산하고 있는 윤상근(58)씨의 말이다.
대한염업조합에 따르면 국내 염전은 1980년대 1만2,000정보(1정보 3,000평)에서 현재 4,000정보로 줄었다. 소금은 지난해 전체 소비량 320만톤중 화학공업용(260만톤)은 전량 수입하고, 식용(60만톤)도 천일염 20만톤 내외와 기계염 15만톤을 제외한 25만톤을 수입한다. 60년대까지 자급자족하던 것이 97년 수입자유화조치, 2001년 소금시장 완전개방으로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게 된 것이다.
소금은 바닷물을 태양열로 농축시켜 만든 천일염과 바위처럼 딱딱하게 천연으로 땅속에 파묻혀있던 것을 파내어 처리한 암염, 바닷물을 기계로 전기분해 증발시킨 기계염, 꽃소금과 같이 소금을 다시 재처리한 재제조염, 죽염과 같이 태우거나 볶아 가공한 가공염으로 나뉜다.
국산 천일염은 농도가 80%내외에 풍부한 미네랄을 포함하고 있고 입자가 골아 김장, 젓갈 등에 사용이 적합하다. 천일염은 3월부터 10월까지 생산된다.
한국일보가 10월 올해 마지막 천일염을 수확하고 있는 대부도 동주염전을 찾아 소금의 탄생 과정과 생산자들의 애환, 그리고 공업용 수입소금이 국산 천일염으로 둔갑하는 현장을 뉴스화보에 담았다.
글ㆍ사진 = 김주성기자 poe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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