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독도지킴이 인터넷 사이트인 ‘사이버독도’(www.dokdo.go.kr)가 일본 해커들에 의해 공격을 당해 12시간 가까이 독도가 일본땅이라고 표시되는 사이버 테러가 발생했다.
23일 경북도에 따르면 사이버독도가 22일 일본 해커들의 공격을 받아 초기화면 ‘공지사항’ 아이콘 5개가 일본어로 바뀌고 그 중 하나를 누르면 영어로 ‘Takeshima(Dokdo) is original domain of Japan’이라는 문구가 뜨고 한국을 비하하는 내용이 실렸다.
경북도가 사이버독도를 모니터하던 중 해킹 사실을 발견한 것은 22일 오전 10시 30분께. 이때부터 일본어로 ‘냄새 나는 게시판’이라고 씌어진 공지사항은 우리나라를 비하하는 내용으로 채워졌고, 일본어로 저속한 욕설이 버젓이 실려 있었다. 또한 일장기 아이콘을 클릭하면 ‘다케시마는 일본땅’이라는 문구가 화면을 장식했다.
도는 이날 낮 12시께 홈페이지를 바로잡았으나 일본측 해커들이 공격을 멈추지 않아 이날 오후 9시부터 일본으로부터의 접속을 모두 차단하고 나서야 완전복구했다. 도에 따르면 사이버독도에는 보통 하루 1,500여명의 네티즌이 접속하지만 이날은 3만6,000여명이 접속을 시도했으며 대부분 일본측 해커인 것으로 드러났다.
네티즌 정모(40ㆍ회사원)씨는 “22일 오전 공지사항이 일본어로 도배된 사이버독도 사이트는 오전11시40분께 공지사항란이 비워져 있었고 낮12시에는 아예 접속이 되지 않았다”며 “밤 10시30분쯤에야 정상화면이 떴다”고 말했다.
도는 해커들의 테러 출발지가 ‘일본네트워크정보센터’인 것을 확인하고 해커들이 어떤 경로로 테러를 감행했는지 조사중이다. 도는 일본측 해킹 재시도에 대비해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으며 조만간 국가정보원 ‘국가사이버안전센터’와 함께 공동 대응책을 강구키로 했다.
2001년 10월 경북도가 개설한 사이버독도는 이달 14일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로 독도의 역사와 자연생태 등에 대한 정보를 추가하는 등 독도사랑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경북도 관계자는 “전세계에 독도를 알리는 사이버독도는 국가정보원에서도 ‘주요 모니터 대상’으로 삼고 있을 정도로 비중이 높다”면서 “일본측은 물론 다른 국가나 단체들의 사이버테러를 영구히 근절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시마네((島根)현 의회는 지난 3월16일 본회의를 열어 2월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정하는 조례안을 가결했으며, 경북도는 이를 계기로 시마네현과의 자매결연을 파기한 바 있다.
일본해커에 의해 테러를 당한 ‘사이버 독도’ 홈페이지. 공지사항 코너에 일본어로 저급한 욕설과 함께 인터넷 게시판에 오라는 내용이 실려 있다.
한편 해양수산부 산하 사이버독도해양청에 따르면 일본 내 독도 관련 사이트는 10월 현재 472개로 지난해 같은 달의 258개에 비해 무려 83%나 증가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대구=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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