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중 약국에 구충제를 사려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성남시 서현동 H약국의 김모(40) 약사는 “22, 23일에 평소 주말의 3배가 넘는 100여명의 손님들이 구충제를 사갔다”고 말했다. 약국을 찾은 이모(34)씨는 “그동안 구충제를 잘 챙겨먹지 않았지만 언론 보도를 접하고 나서 기분이 찜찜하고 불쾌했다”며 서둘러 알약을 삼켰다.
서울 대치동 K약국의 김모(54) 약사는 “혹시 가족들이 중국산 김치를 먹었으면 어쩌나 걱정하면서 구충제를 구입하는 주부들이 많다”고 전했다. 부산 부곡동 C약국의 우모(45) 약사는 “원래 구충제는 환절기 매출이 높은 편인데 올해는 좀더 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대전 서구 도마동에 사는 박모(40ㆍ여)씨는 “초등학생 두 아이가 유난히 김치를 좋아하기 때문에 구충제를 먹이고서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며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경기 고양시에 사는 전모(31)씨는 “다른 가족들이야 약을 먹으면 되지만 임신 7개월인 아내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곤혹스러워 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 최민호(기생충학) 교수는 “이번에 검출된 기생충은 구충제로 간단하게 치료되기 때문에 과민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며 “다만 기생충 유무가 걱정되는 임신부의 경우 먼저 의사의 진찰을 받아보고 처방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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