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7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모의평가시험이 실시되었다.
2004년 9월에 실시한 시험과 마찬가지로 많은 학생들의 긴장 속에 시험이 치루어 졌다. 이 시험의 점수가 수학능력시험점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모의고사와는 달리 매우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시험이 치루어 진 것 같다.
먼저 9월 모의평가에 대한 출제경향과 난이도를 점검해 보고, 이 부분에서 나타난 여러 가지 반응을 기초로 수능에 대비한 최종 학습법을 생각해 보기로 하자. <표1>표1>
문제의 유형에 따라 여러 가지 명칭을 붙이고 있는데, 특별히 눈에 들어오는 문제의 유형은 합답형문제와 완성형문제라는 것이다.
합답형문제는 여러 단원의 내용을 이해하고 상호 관련성을 찾는 문제나 주어진 조건을 이용하여 어떠한 일반성을 유추하는 문제의 형태로 참과 거짓을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개념이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매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유형이다.
반면 완성형문제는 수학적 사실을 증명하거나 풀이를 이해하는 형태의 문제로 과거의 본고사형 문제를 객관식으로 변형한 형태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문제의 형태가 객관식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본고사형이 가지고 있는 높은 수준의 난이도를 갖추고 있지는 못하다.
따라서, 합답형 문제는 오답률을 높게하는 문제로 인식되어 지고 있으며, 완성형문제는 많은 학생들이 도전해 볼 만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그 단편적인 예가 바로 9월 모의평가시험의 출제경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9월 모의평가시험의 출제경향을 표로 살펴보기로 하자.
표1에 나타난 내용을 보면 ‘수리 가형’의 난이도가 ‘수리 나형’보다 높을 것이라는 것을 앞의 설명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9월 모의평가시험의 출제경향을 보면 전체적인 틀은 학생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문제를 많이 출제했다. 또한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문제도 많이 출제된 것이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중위권 학생들의 점수는 다소 상승하였으나 상위권 학생들의 점수는 다소 하락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중위권 학생이 상위권이 되거나 상위권 학생이 중위권으로 떨어지는 역전현상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상위권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대책이 필요할까? <표2>표2>
일반적으로 ‘수리영역 나형’을 선택한 학생들은 주로 인문계를 지원하는 학생이기 때문에 ‘수리영역 가형’을 선택하는 자연계 학생들보다 일반적으로 평균이 낮게 나온다.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나형에 대한 체감 난이도는 가형보다 쉬웠지만 평균점수가 오히려 가형보다 낮게 나온 것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9월 모의평가시험에서도 나타나리라 생각이 된다.
이렇게 예측할 수 있는 이유는 오답률(자료출처 : EBS오답노트)이 50%이상이 되는 문항이 ‘수리영역 나형’은 15개이고 ‘수리영역 가형’은 9개라는 사실이다. 이와 같이 ‘수리영역 나형’을 선택한 학생들은 ‘수리영역 가형’을 선택한 학생에 비하여 오답률이 매우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한 문제만 더 맞더라도 매우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오답률이 높게 나온 문항들을 살펴보면 위의 표 2에서 알 수 있듯이 대부분의 학생들이 주관식 문항이나 합답형 문항을 어려워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남은 50여일 동안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생각하는 공부를 하자. 새로운 문제를 풀어서 새로운 유형의 수학능력시험에 대비하려는 것 보다는 지금까지 학습해온 것들에 대한 기본개념들을 탄탄히 정리하는 시간을 갖자.
문제 속의 개념과 원리를 스스로 찾아내기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EBS방송을 추천하고 싶다. EBS방송에서는 2월부터 실시하는 오답노트 ‘가형’, ‘나형’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매월 실시하는 모의고사를 분석하고 여러분이 많이 틀리는 문제를 중심으로 그 문제를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갖자는 취지에서 구성된 프로그램이다.
만약 단기완성을 원한다면 EBSi에서 실시하는 know-오답 ‘수학1’, ‘수학2’를 시청해도 된다. 이 프로그램 역시 기출모의고사 문제를 중심으로 문제를 해석하고 이해하는 프로그램이다.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은 새로운 것을 알려고 노력하기 보다 이미 공부하여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해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다지는 기간으로 삼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 때문에 그동안 공부하여 기억했던 내용들을 자칫 잊어버리기 쉽기 때문이다.
조석근 EBS 수리영역 전문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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