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나흘간 북한을 방문한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는 22일 서울 프레스센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경수로 문제에 대해 유연한 자세를 보여줬다”면서 “북한이 11월초로 예정된 제5차 6자회담에 무조건 참가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리처드슨 지사는 이어 “북한은 미국이 원하면 실종미군 유해반환 협상에 응할 수 있다고 했다”면서 “일본인 납치자 한명의 DNA 분석결과도 협의할 수 있으며 2002년 평양선언에 입각, 일본과 다양한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_경수로 문제에 대한 북한 입장은.
“북한이 미국 등 6자회담 국가들이 경수로 연료제공, 연료주기 마지막 단계의 참여를 논의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미국 등이 경수로 가동에 필요한 연료봉을 제공하면 폐연료봉 처리는 6자회담 참가국에 맡기겠다는 것이다.”
_북한이 유연한 자세를 보였다는데.
(동행한 토니 남궁 박사)“4차회담 종결 직후 북한은 경수로 제공의 ‘적절한 시기’는 지금이라고 천명했으나 며칠 후 주 유엔 차석대사가 한 발짝 양보해 ‘최대한 이른 시기’로 수정했으며 지금은 더 유연해진 입장이다.”
_북한이 경수로 제공시기에 대한 이견이 해소되지 않더라도 6자회담에 참가한다는 뜻인가.
“북한이 분명히 6자회담에 돌아오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정확한 시기는 아니나 11월 첫째주 후반부로 보고 있다. 차기 회담에서 경수로 문제를 다룰 것이라는 의사와 함께 유연한 자세로 임할 것이라는 말도 했다.”
_북한의 외국 구호기관 철수 요구에 입장 변화가 있는데, 그 배경은 뭔가.
“선의의 표시로 본다. 그들은 구호단체들이 지원 성격을 구호원조에서 개발원조로 바꾸는 것을 전제로 북에 남아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식량구호 인원을 30명선으로 줄이고 NGO도 30명선으로 유지하자는 것이다.”
_영변 원자로 방문 결과는.
“북한은 영변 흑연 감속로에 대한 완전 접근은 물론 냉각계통에도 접근하도록 허용했다. 그러나 사용 후 폐연료봉은 발견하지 못했다. 4월에 5MW 원자로가 폐쇄된 뒤 인출된 폐연료봉은 방사화학 실험실, 재처리실로 이전된 것으로 보이는데 방사화학실험실은 방문하지 못했다. 오염제거 과정에 있어 보여줄 수 없다고 했다.”
_우라늄 농축시설에 대한 북한 입장은 뭔가.
“그들은 우라늄 농축시설 존재 자체를 부인했고 우리도 그런 시설을 보지 못했다. 북은 연료봉 제조에 천연 우라늄만 사용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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