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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부품 값·중고차 이력 "투명하게 보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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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부품 값·중고차 이력 "투명하게 보여드려요"

입력
2005.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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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김모(39)씨는 최근 카센터에서 타이어를 교체한 뒤 특별한 경험을 했다. 결제를 위해 신용카드를 내놓자 카센터 사장은 타이어 업체 명의의 타이어 가격 매출 전표와 카센터 명의의 공임 매출 등 2장의 전표를 건네줬다. 특히 타이어 업체에서 받은 거래명세표를 보여주며 타이어 가격이 일치하는 지도 확인시켜 줬다.

카센터에서는 다른 부품들을 고칠 때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자동차를 수리할 때마다 수리비 중 부품 가격이 얼마인지, 부품은 제대로 된 정품을 사용했는지 의심이 들곤 했는데 카센터에서 부품 구입 전표와 공임 전표를 따로 확인해 주니 이젠 마음을 놔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자동차 정비 및 중고차 업계가 그 동안의 소비자 불신을 털어내기 위한 변신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자동차 정비업체용 직결제 업체인 월드버텍(www.kapn.co.kr)은 최근 ‘월드카패스’란 직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자동차 정비업체가 카드조회기(단말기) 하나로 자동차 수리 후 고객에게 청구하는 수리비용 중 부품값은 부품 공급업체에서, 공임은 정비업체에 직접 결제할 수 있도록 한 것.

고객은 어떤 부품이 얼마에 쓰였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정비업체를 믿을 수 없는 소비자들이 자동차 부품상에서 직접 부품을 구입, 정비업체에 가지고 와서 수리를 요구하는 것을 보고 이러한 시스템을 개발, 구축하게 됐다”며 “자동차 정비 문화가 좀 더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고차를 구입할 때 해당 차의 사고 이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중고차 조회 서비스인 ‘카히스토리’(www.carhistory.or.kr)도 인기다.

신차 출고 이후부터 보험 사고기록을 모두 알 수 있고 차량번호 및 소유자 변경이력, 영업용 또는 렌터카 용도로의 사용여부 등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보험으로 처리하지 않은 차량의 사고는 확인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한 건당 조회 수수료는 5,000원.

중고차 유통업체 ‘올포원’이 중고차 직거래 포털사이트 카지노(www.carsino.co.kr)를 통해 제공하고 있는 중고차 매입가격산정시스템도 호평받고 있다. 자신의 차량이 중고차 시장에서 어느 정도 가격에서 거래될 수 있는 지 쉽게 알아볼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나라 중고차 시장은 주먹구구식으로 시세를 산정하는 데다 유통구조가 복잡하고 불투명하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며 “중고차 1대당 3명의 딜러가 현재 시장 상황과 가격 변동 등을 고려, 종합적으로 값을 매겨주는 만큼 중고차 거래가 좀 더 투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동호회와 인터넷의 영향으로 부품 및 중고차 가격이 투명해 지면서 자동차 문화도 점차 성숙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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