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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대통령 "국방개혁案 좋습니다" 격려 라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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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대통령 "국방개혁案 좋습니다" 격려 라운딩

입력
2005.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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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조그맣게라도 내기 골프를 하시지요.”

노무현 대통령이 22일 충남 계룡대에서 군 수뇌부와 골프를 함께 한 후 가진 오찬에서 김성일 공군참모총장이 던진 제안이었다. 김 총장은 “하와이의 미 태평양사령부를 방문했을 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이 군 지휘부와의 내기 골프에서 져 10달러를 전해주는 사진이 걸려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총장의 조크가 말해주듯 이날 노 대통령과 군 수뇌부의 골프 모임은 편하고 즐거웠다고 한다. 노 대통령도 과거 최전방 철책선에서 탄약계 사수로 근무하면서 고생했던 에피소드를 적나라하게 얘기해 좌중에 폭소가 터지는 등 시종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노 대통령은 뼈있는 주문을 아끼지 않았다. 졸병 시절의 어려움을 얘기하면서 장병 복지, 병영문화 개선에 더 많은 노력과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국방개혁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군 수뇌부도 “대통령이 사병으로 병영문화를 겪어 군에 대한 이해가 깊다” “군 출신 대통령 때는 군 지휘부가 오히려 국방개혁이나 장병 복지개선에 소홀한 측면이 있었다”는 화답을 했다.

노 대통령과 군 수뇌부의 골프 회동은 2003년 6월과 금년 6월에 이어 세 번째로 국방개혁안을 잘 만들어낸 군 수뇌부를 격려하기 위한 자리였다. 아울러 8월 완공된 계룡대의 ‘전시지휘 유숙시설’을 활용해보기 위한 측면도 있었다고 한다.

한때 일각에서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가 시민에 개방됨에 따라 국방부가 계룡대에 대통령 별장을 대신 지은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으나 국방부는 “대통령, 국방장관, 군 간부들이 고루 이용하는 유숙시설”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노 대통령은 21일 권양숙 여사와 함께 계룡대 유숙시설에서 1박을 한 후 다음날 골프를 했다.

이날 라운딩에는 노 대통령 외에 14명이 함께 했다. 노 대통령은 윤광웅 국방장관, 이상희 합참의장, 김성일 공군참모총장과 함께 18홀을 돌았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인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남해일 해군참모총장, 김영한 기무사령관, 김정일 방위사업청 개청 준비단장과 함께 했다.

또 권진호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 김세옥 경호실장, 김장수 육군참모총장, 김명균 해병대사령관이 같은 조가 됐고, 이병완 비서실장, 이희원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안동만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도 한 조를 이뤘다. 이날 가장 잘 친 플레이어는 김성일 총장이었고 노 대통령은 보기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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