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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쌍용차 '액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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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쌍용차 '액티언'

입력
2005.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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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의 신차 ‘액티언’은 눈길을 사로잡는 차다. 일단 독수리의 눈을 형상화한 전조등이 보는 이의 시선과 마음에 지워지지 않을 이미지로 저장된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독창적이면서 실험적인 이 디자인은 사실 쌍용차의 정체성과 연결된다. 쌍용차는 렉스턴에서도 기존의 관성을 부수고 앞서가는 디자인을 통해 출시 당시 적잖은 충격을 주었다.

때론 너무 앞서 나가 이단으로 몰릴 수도 있지만 다른 차에서는 볼 수 없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려는 쌍용차의 노력은 점수를 줄 만하다. 상어의 앞 모습을 연상시키는 엔진룸 위 보닛 디자인과 하늘로 치 솟을 듯 높이 올라간 트렁크와 뒷모양도 독특함과 역동성을 보여준다.

날카로운 외부 디자인에 비해 내부 디자인은 재미있다. 운전석에 앉으면 무려 33개의 동그라미가 운전자의 눈을 즐겁게 해 준다. 계기판은 물론 각종 스위치와 버튼, 환기구 등이 모두 동그라미 디자인으로 통일돼 있다. 운전자 중심의 조작성을 배려, 가운데 부분의 각종 버튼이 다소 왼쪽으로 틀어져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시동을 걸고 차를 운전해보면 여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의 차별성이 더욱 확실해진다. 기존 SUV들이 가속 페달을 깊숙이 밟아도 묵직하게 움직이는 것과 달리 액티언은 반응속도가 빨라 쏜살같이 나아가는 게 경쾌하다.

실제 액티언은 배기량 2,000㏄의 SUV로는 최고인 4,000rpm에서 145마력을 자랑한다. 최대 회전력(토크)도 1,800~2,750rpm에서 31.6㎏ㆍ㎙로 일상적인 실용 구간에서 힘이 좋다.

쌍용차가 심혈을 기울여 독자 개발한 제3세대 직접 분사 디젤 엔진인 ‘XDi200 XVT’엔진의 고성능 덕이다. 저속부터 고속에 걸친 전 영역에서 고른 출력과 토크를 실현하면서도 선진국의 배기 가스 규제 기준을 만족시키는 친환경적인 엔진을 만든다는 건 쉽지 않다.

소음도 음악을 듣기엔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 다만 실내 디자인이 6월에 출시된 배기량 2,700㏄의 ‘카이런’과 큰 차이가 없는 점은 아쉽다.

파격적인 디자인이 개성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에겐 어필할 수 있을 지 몰라도 실질적인 구매력을 지닌 고객들의 호감까지 얻을 수 있을 지도 지켜볼 일이다. 판매가는 수동 2륜 구동차인 CX5 고급형이 1,741만원, 자동 4륜 구동차인 하이퍼 모델이 2,580만원이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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