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배추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9~20일 인터넷에서 판매되는 중국산 김치 16종과 국산 김치 18종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중국산 배추김치 9개 제품에서 회충, 구충(십이지장충), 동양모양선충, 사람등포자충 등 4종류의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고 21일 밝혔다.
국산 김치에서는 기생충 알이 나오지 않았다. 기생충 알에 오염된 김치를 섭취할 경우 알이 체내에서 부화해 유충으로 성장, 인체에 기생할 수 있다.
식약청은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됨에 따라 이들 김치 판매업소에 문제의 제품을 폐기하고 판매된 제품은 모두 리콜 조치하라고 명령했다. 이들 9개사 제품은 올 8월말 현재 1만 1,717톤이 수입돼 이미 소비된 상태다.
또 이날 오전부터 모든 중국산 김치는 통관을 보류하고 전수검사를 통해 안전성이 확인된 제품만 통관을 허용키로 했다. 식약청은 이와함께 시중에 유통되는 모든 국내ㆍ외국산 김치에 대해 기생충 오염 여부를 검사키로 했다.
식약청이 중국산 식품에 대해서 기생충 검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식약청 이창준 식품안전팀장은 "검출된 기생충은 토양매개성이기 때문에 분뇨, 오염 용수 등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다"며 "우리나라 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수입 식품에 대해 기생충 감염 여부는 검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중국산 김치의 경우 배추 재배 과정에서 인분을 비료로 사용하고 있어 기생충이 들어갈 수 있다"며 "국내산 배추는 화학비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생충 알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농림부 등 관계부처는 이날 긴급회의를 갖고 수입김치 제품에 대한 공장등록 및 인증제를 도입하는 한편 재배지역의 위생수준을 사전 확인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등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송두영 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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