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뮤지컬의 힘을 보여준 올해의 히트 상품 ‘아이 러브 유’(원제 I Love You, You’re Perfect, Now Change)와 ‘헤드윅’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늦가을 무대에 오르며 관객 동원 경쟁에 나선다.
사랑과 결혼을 둘러싼 다양한 에피소드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꾸민 ‘아이 러브 유’는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한 서울공연에서 7개월간 12만 명을, 지방 순회 공연에서는 5만 명을 불러모았던 작품. 지난 4월12일부터 2개월 넘게 서울 대학로를 장악한 ‘헤드윅은 공연계에 ‘조드윅’(조승우가 연기한 헤드윅) ‘오드윅’(오만석이 연기한 헤드윅) 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전회 매진 기록을 세웠다.
‘아이 러브 유’는 29일 서울 연지동 연강홀에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60여명이 넘는 등장인물을 이번에도 단 4명이 연기한다. 1인 당 15개가 넘는 인물을 맡아 파트너를 끊임없이 바꾸어 가며 20개의 에피소드를 만들어야 하는 극의 성격을 감안하며 팀워크는 필수. 남경주 이정화 오나라가 붙박이로 여전히 무대를 지키고, 영화와 TV드라마에서 주로 활동하던 신예 정상훈이 합류했다.
아직 막이 오르지 않았지만 첫 공연 때처럼 ‘아이 러브 유’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은 뜨겁다. 11월 중순까지 전회 매진된 상태. 제작사 설앤컴퍼니측은 “12월4일 공연까지 예매를 받고 있는데, 벌써 티켓이 70% 가량 팔려나갔다”고 밝혔다. 연출 한진섭. 평일 오후 8시 토 오후 4시, 8시 일 3시, 7시 (02)501-7888
트랜스젠더 가수의 성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록 콘서트형식으로 펼쳐낸 ‘헤드윅’은 11월1일 동숭동 대학로 라이브극장에서 두 번째 막을 올린다. 조승우와 오만석이 빠진 자리를 112대1의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을 통과한 엄기준이 채운다. 시원스레 내지르는 목소리가 매력적인 록 가수 서문탁은 남장여자 이츠하크 역으로 뮤지컬 무대 첫 도전에 나선다.
제작사 쇼노트는 1주일 평균 객석 점유율이 70%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한 무기한 공연할 예정. 11월 공연 예매율이 벌써 65%를 넘어섰다. 연출 이지나. 화 목 오후 8시 수 오후4시, 8시 금 오후 7시30분, 10시 토 오후5시, 8시 일 오후 3시, 6시 1588-7890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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