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연주자 잇단 연주회 "피아노 팬들 행복한 고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연주자 잇단 연주회 "피아노 팬들 행복한 고민"

입력
2005.10.21 00:00
0 0

피아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고민에 빠졌다. 한국인 피아니스트로 요즘 가장 주목 받는 연주자들의 공연이 다음 주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대형 여성 피아니스트 백혜선(40), 그리고 차세대 선두주자로 꼽히는 30대의 세 남자 김정원(30), 이용규(32), 박종훈(36).

모두 주요 국제 콩쿠르 입상 등 화려한 경력과 뛰어난 실력을 지닌데다 준비한 프로그램도 야심찬 것들이어서 팬들의 기대치를 한껏 높이고 있다.

백혜선은 대담함과 섬세함, 열정을 두루 갖췄다. 세계적 권위의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1위 없는 3위 입상 직후 29세 젊은 나이에 서울대 교수로 임용되어 화제를 뿌렸던 그는 연주에 전념하기 위해 올 들어 교수직을 버리고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 중이다.

베토벤의 ‘디아벨리 변주곡’, 리스트의 ‘파가니니 대연습곡’ 등 대작으로 대형 피아니스트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 그가 이번에는 베토벤과 쇼팽의 널리 알려진 걸작들로 관객을 만난다. 2년 만의 독주회이고, 부산(25일), 서울(28일), 대전(11월4일), 성남(11월7일)으로 이어지는 공연이다. 베토벤의 소나타 ‘월광’ ‘고별’ ‘론도 다장조’와 쇼팽의 ‘연습곡 op. 25’ 전곡을 연주한다.

이용규도 베토벤과 쇼팽으로 독주회를 한다. 독일에서 활동해온 그가 국내에 뚜렷하게 자신을 알린 것은 2004년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에서다. 강남심포니와 프로코피에프 피아노협주곡 2번을 협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 독주회에서는 베토벤 ‘소나타 31번’과 쇼팽의 ‘연습곡 op. 25-7’ ‘4개의 마주르카 op.24’ ‘녹턴 op.48-1’ ‘스케르초 op. 31’을 연주한다. 그가 직접 편곡한 비제의 ‘카르멘’ 환상곡도 들을 수 있다.

중 3때 오스트리아 유학을 떠난 김정원은 전석 조기매진 기록을 세운 2001년 LG아트센터 독주회로 화려하게 국내 무대에 등장했다. 2000년 쇼팽 콩쿠르는 그에게 잊지 못할 사건이다. 결선 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그가 우승자 초청 연주회에 선 것이다. 심사위원이었던 아담 하라시비치가 “나에게는 김정원이 우승자”라며 고집한 결과였다.

국내 데뷔 후 두 장의 쇼팽 음반으로 호평을 받은 그가 이번에는 리스트 음악으로 독주회를 한다. 극한의 기교를 요하는 ‘초절기교 연습곡’ (11, 12번), 종교에 심취한 리스트 말년의 묵직한 대작 ‘소나타 나단조’, 광적일 만큼 화려한 ‘스페인 광시곡’ 등을 연주한다.

꽁지머리, 귀고리, 가죽바지. 박종훈은 언뜻 보면 록가수 같다. 거장 라자르 베르만을 사사한 클래식 피아니스트이면서 크로스오버 작곡가 겸 연주자로 재즈와 뉴에이지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다.

박종훈의 ‘베토벤 인 서울’은 음악 친구들과 함께 하는 베토벤 실내악 공연이다. 아내인 치하루 아이자와이(피아노), 스테판 콜레스(바이올린), 비토리오 체칸티(첼로)와 앙상블을 이루어 베토벤 첼로 소나타, 바이올린 소나타, 피아노 3중주를 연주한다.

피아노 3중주 ‘대공’, 바이올린 소나타 9번 ‘크로이처’와 5번 ‘봄’ 등 잘 알려진 곡들이 포함됐다. 곡마다 자세한 해설과 재미있는 이야기를 곁들일 예정이라고 한다.

◆ 공연메모

백혜선 피아노 독주회

-25일 부산문화회관, 28일 서울 충무아트홀, 11월 4일 대전 충남대 정심화 홀, 11월 7일 성남아트센터. 오후 7시 30분(성남 오후 8시). 베토벤과 쇼팽.

김정원 피아노 독주회

-27일 오후 8시 충무아트홀. 리스트의 곡들. ‘초절기교 연습곡’ (11, 12번) ‘소나타 나단조’ 등

이용규 피아노 독주회

-28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 베토벤과 쇼팽, 비제-이용규 ‘카르멘 환상곡’

박종훈의 베토벤 인 서울

26일 오후 8시 나루아트센터, 28일 오후 8시 세라믹 팔레스홀, 29일 오후 6시 안산 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 피아노가 들어간 베토벤의 실내악.

오미환기자 mh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