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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과학계 '한국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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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과학계 '한국 경계령'

입력
2005.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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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줄기세포 연구 분야에서 독주하는 등 괄목할 만한 과학 기술 발전을 이어 가자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 '한국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언론은 한국이 '세계 줄기세포 연구 허브 구축'을 선언하자 연구 기술과 기금이 한국으로 쏠릴 것을 우려하면서 미국의 독자적 연구를 촉구했다. 일본 과학계는 아직까지 일본의 기술이 앞서지만 머지 않아 한국에 추월 당할 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드러냈다.

미 뉴욕타임스는 20일 사설을 통해 미국 연구자들은 한국에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신문은 "줄기세포 분야에서 선두에 서기 위해서는 주 정부나 개인의 지원을 얻어 독자적 연구를 수행하는 것이 현명하다"며"한국의 줄기세포 추출 기술을 따라 할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줄기세포 연구의 종주국이 되고 미국이 이에 좌우되는 상황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낸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이어 "한국의 줄기세포 연구 허브 구축을 계기로 미국의 줄기세포 연구 환경이 얼마나 왜곡돼 있는지가 여실히 드러났다"고 지적, 조지 W 부시 정부의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연방 지원 거부 방침을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이 앞으로 줄기세포 특별 주문에 대해 비용을 물릴 것"이라며 난치병 치료를 기대하는 개인의 연구 지원 자금이 한국으로 몰릴 것을 우려했다.

UC 샌프란시스코 대학의 줄기세포연구소장 아놀드 크리그스타인 교수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기술 집중화를 시작하기에는 이 분야의 성장 단계가 아직 어리다"면서 '한국의 지나친 통제력 확보 시도'에 경계심을 보였다. 그는 또 "보다 확실한 윤리적 가이드 라인도 필요하다"며 한국의 독주에 문제가 있음을 부각시키려 애썼다.

한편 21일 일본 문부과학성이 발표한 '일본의 연구 활동 실태에 대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과학ㆍ기술자 중 32%가 한국의 과학 기술이 더욱 발전해 현재 앞서 있는 일본 과학 기술과의 격차를 계속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 기업과 대학, 공적기관 연구자 1,1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한국의 과학 기술이 일본의 기술보다 앞서거나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의 5.5%는 현재 한국의 과학 기술에 대해 "일본과 거의 동등하고 앞으로 일본을 추월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고 1.5%는 "오히려 일본 보다 우위에 있으며 그 격차가 더 커질 것"이라고 대답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김철훈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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