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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최상의 선책 기준은 만족' 선택의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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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최상의 선책 기준은 만족' 선택의 심리학

입력
2005.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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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일이다. 매장을 누비고 충혈될 정도로 인터넷을 뒤지고 주변에 조언을 구한 뒤, 최후의 선택을 하지만 돌아오는 건 ‘과연 내가 제대로 된 선택을 했을까?’란 의심뿐이다.

물건을 살 때뿐이 아니다. 연애도 결혼도 직업도 남과 비교해보면 괜히 잘 못 선택했다는 생각이 시시각각 든다. 설사 지금은 만족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판단이 잘 못됐다는 증거가 발견될지 모르니 매사에 귀를 쫑긋 세울 밖에.

현대인들은 상품과 정보, 자유가 넘쳐나는 호시절을 살고 있다. 그러나 그 덕에 선택의 과부하에 짓눌려 있다. 한 가지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 시간과 정력, 자기 의심과, 피곤이라는 비싼 대가를 지불할 수 밖에 없다. 자연히 누구나 한 번쯤은 사소한 결정에 목숨을 걸어봤거나 자신의 선택에 후회를 하며 노심초사해본 경험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미국 스워스모어 대학의 사회행동학 교수인 저자의 주장에 귀가 번쩍 뜨인다. 선택이란 행위에 숨어 있는 인간의 심리를 낱낱이 까발리는 그는 언제나 최고의 선택을 고집하는 ‘극대화자’ 대신 충분히 좋은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만족자’가 되라고 충고한다.

그렇지 않고 하나를 선택했을 때 포기해야 했던 다른 것들에 대해 계속 집착한다면 실망과 불만이 커질 따름이다. 자동적으로 행하고 있는 사회적 비교의 횟수를 줄이고 스스로의 기대를 통제하며 대안의 범위를 좁히는 것도 행복한 삶을 꾸려가기 위한 지혜로운 방법이다.

선택의 자유가 행복과 꼭 비례하지 않는 까닭을 심리학을 통해 밝혀낸 즐거운 인문서인 동시에 숱한 선택의 미로에서 탈출을 꿈꾸는 현대인을 위한 가이드 북.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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