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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 영표?' 누굴 응원해야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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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 영표?' 누굴 응원해야되나?

입력
2005.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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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 듀오가 정면 충돌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지성(24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28ㆍ토튼햄 핫스퍼)가 처음으로 그라운드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무대는 22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맨체스터 홈구장인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리는 2005~0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 강팀간의 만남일 뿐 아니라 양팀 전력의 핵으로 떠오른 태극 전사들간의 격돌이어서 팬들의 관심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일단 박지성과 이영표의 선발 출장이 확실해 보인다. 라이언 긱스의 광대뼈 함몰로 전력 공백이 생긴 맨체스터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토튼햄의 마틴 욜 감독은 공수에서 발군의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는 이영표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선후배이자 팀 동료였던 둘은 2000년 국가대표팀을 시작으로 2002 한일월드컵, 지난 시즌의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까지 한솥밥을 먹으며 승리를 위해 한 몸처럼 뛰었다. 하지만 이제 때론 창과 방패, 때론 방패와 창으로 서로를 뚫고 막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박지성의 포지션은 맨체스터의 오른쪽 공격수, 이영표는 토튼햄의 왼쪽 수비수이기 때문. 박지성은 이영표를 제치고 공격 루트를 찾아야 하는 반면 이영표는 박지성의 돌진을 저지하면서 동시에 그를 뚫고 오버래핑에 나서야 한다.

결전에 임하는 두 선수의 자세도 한 치의 양보가 없다. 이영표는 “지성이는 좋은 경기를 하고 승점은 우리 팀이 챙겼으면 한다”며 윈윈(win-win) 플레이를 희망하면서도 승리를 손에 넣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지성도 “영표 형과의 맞대결이 기대되지만 경기는 이기기 위한 것”이라며 전의를 다졌다.

두 선수가 속한 팀의 입장에서도 이날의 일전은 물러설 수 없다. 토튼햄(5승3무1패ㆍ승점18)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5승2무1패.승점17)는 올 시즌 선두 첼시(9승ㆍ승점 27)의 뒤를 이어 승점 1차로 리그 2,3위에 올라 있어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있다.

현재 분위기는 토튼햄이 나은 편이다. 토튼햄은 올 시즌 원정 4경기에서 무패행진(2승2무)을 이어가고 있고, 최근 3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맨체스터는 긱스, 로이 킨 등이 부상 중이고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도 성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는 등 악재가 겹쳐있다. 하지만 객관적 전력상 맨체스터가 앞선다는 평가도 있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때문에 태극 듀오의 맞대결에서 누가 우위에 서느냐에 승부의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MBC ESPN이 경기를 생중계한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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