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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관심 아쉬운 쇼팽 콩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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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관심 아쉬운 쇼팽 콩쿠르

입력
2005.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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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음악계의 시선은 폴란드 바르샤바로 쏠려 있다. 5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고권위의 쇼팽 피아노콩쿠르 결과가 21일 밤 9시(한국시간 22일 새벽 4시) 이후 발표될 예정인데, 임동민(25) 임동혁(20) 형제와 손열음(19)이 결선에 올라 수상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으로는 처음, 그것도 한꺼번에 세 명이나 결선에 진출한데다 역시 첫 한국인 심사위원으로 피아니스트 강충모가 참가하고 있어 관심이 클 수 밖에 없다. 올해 결선 진출자 12명 가운데 일본이 4명으로 가장 많고 한국이 그 다음이다.

그러나 뿌듯한 마음 한편의 아쉬움은 일본이 대회에 쏟는 관심과 지원에 비해 우리는 너무 소홀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들려오는 소식에 따르면 일본은 기업 협찬은 물론, 현지공관이 나서 참가자들을 일일이 챙기고 돌보는가 하면 자원봉사자들도 대회진행을 돕고 있다. 객석에도 일본인이 수두룩하다고 한다. 한ㆍ일 간 국력 차이를 감안한다 해도 매우 대조적이다. 최근 수년 사이 주요 국제 콩쿠르마다 한국인 입상자가 줄을 잇는 등 한국인 음악가들의 수준이 세계 정상으로 치닫고 있음을 생각하면 더욱 아쉽다.

손열음의 스승인 피아니스트 김대진은 “전쟁으로 치면 일본은 조직적인 싸움을, 한국 참가자들은 홀홀단신 게릴라전을 하는 셈”이라고 말한다. 그는 “국가적 관심이 콩쿠르 결과에 영향을 미치진 않겠지만 콩쿠르 이후가 더 걱정”이라며 “실력을 갖춘 연주자라도 경쟁이 치열한 세계 무대에서 제대로 평가 받고 활동하려면 국가적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우리 예술가들이 거두는 성과에 그저 기뻐 할 것만이 아니라, 그들이 더 이상 외롭지 않도록 응원하는 데도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오미환 문화부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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