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천정배 법무장관의 지휘권 발동 파문으로 사퇴한 김종빈 검찰총장의 후임으로 사시 17회 동기인 정상명 (鄭相明ㆍ55) 대검 차장을 내정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일각에서 검찰 외부의 개혁적 인사를 임명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으나 검찰 조직의 안정도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내주 중 정 차장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한 뒤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공식 임명할 방침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정 차장은 검찰 내부에서 신망이 높은데다 개혁성까지 갖춰 김 전 총장의 사퇴에 따른 공백을 메우면서도 큰 갈등 없이 검찰 개혁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차장을 적극 천거한 것으로 알려진 천정배 법무장관은 이날 “후임 총장은 검찰권을 강력하게 행사하면서 인권을 보호하는 한편 시대 흐름을 잘 인식하고 검찰 업무를 개선하고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굳이 검찰 외부에서 인물을 영입하는 것보다 내부에서 신망 받는 적임자를 찾아 제청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차장은 노 대통령의 사시 동기로 가깝게 지내는 ‘8인회’ 멤버인데다 허준영 경찰청장과 경북고 선후배 사이여서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코드인사 논란 등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 의성 출신인 정 차장은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서울지검 2차장, 서울지검 동부지청장, 법무부 기획관리실장, 법무차관 등을 역임했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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