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차 6자회담의 한국 개최안이 부상하고 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1일 미 정부고위 관리를 인용,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17일 워싱턴에서 송민순 차관보와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 간에 열린 한미협의회에서 이 같은 논의가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개최 시기는 11월 중순 APEC 정상회담 이전으로, 장소는 제주도로 한다는 것이다. 이날 협의에서는 한국측이 제주도 개최를 강하게 희망했고, 미국은 기본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요미우리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차기 6자회담은 난항이 예상됨에 따라 제주도에서 개최될 경우 ▦각국 대표단의 참가인수를 줄이고 ▦회담 기간을 단축하며 ▦의장성명을 향후 과제 열거 등으로 만족하는 등 비공식적인 색채를 띨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러나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영향력 저하를 우려하고 있고, 북한의 속내도 아직 알 수 없어 6자회담의 제주도 개최가 실현되기에는 미묘한 측면이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부 고위당국자는 “각국 수석대표가 아닌 실무진들 사이에서 워킹그룹(실무자)회의를 제주도에서 개최하는 방안이 지난 4차 회담 때부터 거론된 적은 있다”며 “그러나 원안은 여전히 베이징이며 지금 깊숙이 논의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북한을 방문한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는 21일 도쿄(東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차기 6자회담에 무조건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또 방북 기간 중 영변을 찾아 5,000㎾급 실험용 흑연감속로가 가동중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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