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선동열 감독의 삼성 라이온즈가 일본 원정에 나선다.
삼성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해 다음달 10~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코나미컵 아시안시리즈에 출전하게 된 것. 한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중국 등 4개국 프로리그 챔피언이 참가하는 이 대회는 각 나라 야구 우승팀들 간의 대전이란 점에서 야구의 아시아 왕중왕전으로 불린다.
19일 끝난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4연승으로 우승컵을 안은 ‘한국판 양키스’ 삼성은 2~3일간의 짧은 휴가를 가진 후 25일 곧바로 대회에 대비한 훈련에 들어간다. 우승 축배를 든 지 1주일도 안 돼 또 다시 강훈에 들어갈 정도로 삼성이 결전에 임하는 각오는 남다르다.
특히 삼성은 10일 경기에서 사실상 결승전이라 할 수 있는 일본 챔피언팀과 일전을 치르게 돼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선동열 감독은 “일단 한숨부터 돌린 뒤 대비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일본전 선발은 토종 에이스 배영수에 중간계투 권오준, 마무리 오승환의 필승카드를 낼 가능성이 크다.
올해 코나미컵 최대 관심사는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삼성이 이승엽의 지바 롯데 마린스와 도쿄돔에서 만날 수 있느냐다. 롯데가 22일부터 열리는 재팬시리즈에서 한신 타이거즈를 꺾을 경우 삼성이 배출한 최고 스타 이승엽은 롯데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 삼성과 적으로 대면하게 된다. 한국시리즈 취재차 한국에 온 일본 기자들도 현역 시절 일본프로야구 무대를 휘저었던 선동열 감독과 배영수 심정수 등 주전 선수들을 인터뷰하면서 이승엽과의 맞대결에 큰 관심을 보였다.
또 배영수는 일본 기자들에게 “이왕이면 이승엽 선수가 있는 일본 롯데가 올라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일본 선수들이 직구에 강하기 때문에 포크볼로 승부를 걸겠다”고 밝혔다. ‘언히터블’ 오승환도 “일본이든 어느 팀이든 마운드에 올라 멋지게 요리할 자신이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원식 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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