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흡연 등으로 폐 기능이 약해져 숨을 쉬기가 힘들어지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의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됐다.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이상도 교수는 COPD에 걸린 쥐 실험을 통해 체내 콜레스테롤을 낮추는데 쓰이는 약물 ‘심바스타틴’이 이 질환을 치료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성과는 미국서 발간되는 ‘호흡기 및 중환자의학회지’ 10월 호에 게재됐다.
이 교수는 하루에 10개비씩 1주당 5일, 4개월 동안 담배를 피우게 해 COPD에 걸린 쥐 모델을 개발한 뒤, 같은 방법으로 담배를 피우면서 심바스타틴을 복용한 쥐와 비교 관찰한 결과, 심바스타틴을 복용한 쥐에서 COPD 유병률이 크게 낮았으며 이미 COPD에 걸린 쥐도 심바스타틴이 치료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COPD는 흡연이나 대기오염 등으로 발병하는 질환으로, 폐 기능이 떨어져 계단 오르기나 요리하기 같은 간단한 일상 생활도 할 수 없게 되며 찬바람이 호흡기를 자극하면 기도 폐쇄 등의 응급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현재 증상을 억제하는 약물이 나와있기는 하지만 아직 근본적인 치료법은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이 교수는 “심바스타틴은 심장 및 혈관 질환자들에게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어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고도 COPD 환자에게 곧바로 투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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