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의 시신들을 고의적으로 불태워 대 반군 선전에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미 국방부가 조사에 나섰다고 뉴욕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짐 베이커 병장 등 최소 5명은 1일 탈레반 무장세력 근거지인 칸다하르에서 96km 떨어져 있는 곤바즈라는 마을에서 탈레반 시신 2구를 서쪽으로 향하게 한 뒤 불태웠다. 심리전을 담당하는 베이커 병장은 탈레반 무장세력이 숨어 있다고 믿어지는 이 마을을 향해 큰소리로 “공격하고 여자들처럼 도망가지 마라. 겁쟁이 개처럼 행동하지 말고 나와서 남자답게 싸워라”고 외쳤다.
이 신문은 “미군들이 선전 도구로 시신을 이용했다”며 “프리랜서 사진기자인 스티븐 듀퐁이 이 장면을 비디오로 찍었으며, 19일 호주의 SBS 방송사가 이 장면을 방영했다”고 밝혔다.
듀퐁의 대변인은 “시신에서 썩은 냄새가 나 위생적인 이유로 태웠다는 다른 미군들의 목격담도 있었다”며 “그러나 미군들은 시신을 이용해 탈레반 무장세력을 화내게 한 뒤 공격 받기를 기다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신을 태운 미군들은 제173 공수여단의 508 보병연대 1대대 소속”이라고 덧붙였다
고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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