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에 날개가 달렸다면? 그것도 한쪽은 잠자리 날개처럼 투명하고 다른 한쪽은 백조의 날개처럼 털이 보송보송하다면? 단순히 앉는다는 물리적 기능외에 마음의 휴식과 유머까지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디자인이 시대의 화두가 된 지 오래. 생활 수준이 높아질수록 리빙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를 반영하듯 10월 들어 디자인 관련 페스티벌이 부쩍 늘었다.
18일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가 개막한 것을 신호 삼아 ㈜디자인하우스가 주최하는 ‘2005 서울 디자인 페스티벌’이 19~24일 서울 무역 전시장(SETEC)에서 열리고 있다. 성남시가 주최하고 ㈜한국 실내 건축가 협회가 주관하는 ‘성남 리빙 디자인 페스티벌 2005’는 25~30일 분당 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 펼쳐진다.
서울 무역전시장(SETEC)에서 19일부터 열리고 있는 ‘2005 서울 디자인 페스티벌’의 특별기획전 의자 상상(想像)전은 평범한 가구에 개성을 불어 넣는 디자이너의 빛나는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는 기회다.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1만원 짜리 플라스틱 의자를 국내외 35명의 디자이너가 저마다 독특한 감각으로 재해석해 만든 상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날개 달린 의자는 디자인꾸떽 대표 정규태씨가 만든, 재미와 장식성이 돋보이는 제품. 가구 디자이너 이해승씨는 플라스틱 의자 두 개를 붙이고 하얀색 인조털로 가두리를 장식해 다정하게 어깨동무를 한 연인이라도 보는 듯 하다.
‘자꾸만 눈이 가는 옆 테이블의 매력적인 연인’이라는 부제가 발길을 붙든다. 국민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이준희 교수는 의자 다리 사이에 TV 화면을 달았다. 영상 방송 문화에 침식당한 현대인의 생활상을 집약시킨 듯.
또 이번 페스티벌 아트디렉터로 참가한 공간 디자이너 김치호, 북아티스트 차정인, 인테리어 디자이너 최임식씨 등도 기발한 의자들을 내놓았다.
좋은 디자인이 기업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춰 ‘디자이너 프로모션’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디자인 페스티벌도 다양하다. 국내외 우수 디자인 초청전, 유망한 젊은 디자이너들을 소개하는 ‘영 디자이너 셀프 프로모션’전, 독특한 디자인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디자인 마켓 등 다채로운 행사가 그것. (02)2262-5665
이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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