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한국 시장에서 ‘스팸’의 성공은 문화적 미스터리다.”
LA타임스가 15일자 신문에 미국에서 싸구려 음식으로 통하는 ‘스팸’이 한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현상을 분석한 특집기사를 게재했다. 스팸은 미국 호멜사의 통조림 햄 제품으로, 1987년부터 CJ가 브랜드 사용권을 획득해 염분을 줄이는 등 한국인 입맛에 맞게 재가공해 판매하고 있다.
이 신문은 “고기를 잘 먹을 수 없던 전후 시대에 스팸은 한국인에게 특별한 식품이었다”며 “하지만 이제 세계 11번째 경제 대국이 된 한국에서 스팸의 인기가 여전한 것은 쉽게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스팸은 본래 미군 기지가 있는 곳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데, 미군과 관련된 것을 저급한 것으로 인식하는 한국에서 유독 스팸이 잘 팔리는 것 역시 불가사의하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또 “한국 사람들은 어디를 가든 김치를 싸갈 정도로 고유 음식에 강한 애착을 보이기 때문에, 미국의 다른 브랜드들은 한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한국에서 스팸은 지난달 추석 연휴를 앞두고 총 800만개의 선물세트(세트당 4만6,000원)이 팔려나갔으며,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CJ의 스팸은 국내 전체 캔 햄 시장(1360억원)의 50%를 점유하고 있으며, 매년 매출이 20%씩 증가하고 있다.
신재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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