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에너지장관회의에 참석한 아드난 엘딘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은“OPEC 회원국들이 5년 내 하루 500만 배럴씩 석유생산을 늘려 국제유가 안정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APEC 에너지장관회의에 처음으로 참가한 엘딘 사무총장은 “2006~2008년 원유 증설에 필요한 유전개발·송유관 건설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며 “이 계획에 따라 OPEC의 잉여생산능력이 하루 400만~500만 배럴에 이르고 이는 석유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엘딘 사무총장은 사우디아라비아 250만 배럴, 쿠웨이트 300만 배럴, 아랍에미레이트 50 만배럴, 이란 25만 배럴, 알제리 150만 배럴, 리비아 50만 배럴(이상 하루 생산능력) 등 구체적 증가계획을 밝히며 “이를 위해 총 500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OPEC이 회원국을 조율하는 역할을 잃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만약 OPEC의 잉여생산능력이 없었더라면 오늘날 유가가 얼마나 올라갈지 누가 알겠느냐”며 “OPEC은 가격 통제가 아닌 정책과 국제 협력을 통해 시장 안정에 기여해 왔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수요 투자 환율 인플레 등 외부요인과 생산국이 투자할만한 수준을 감안한다면 유가는 배럴당 40달러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 등 APEC 에너지장관들과 엘딘 사무총장은 이날 회동에서 APEC과 OPEC간에 정례적인 대화채널 구축을 추진키로 했다. 특히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은 엘딘 사무총장에게“국제석유시장 안정을 위해 OPEC의 생산능력 증가가 중요하다”며 OPEC 차원에서 신규 유전개발 투자 확대 등을 당부했다.
APEC 에너지장관회의는 공동선언문을 통해 ▦전략적 석유비축, 석유 탐사·개발, 정제부문 투자유인, 대체에너지 개발 촉진 ▦OPEC을 비롯한 국제기구와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 ▦석유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APEC 가스포럼을 창설키로 합의했다.
경주=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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